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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반려동물에게 진정한 '반려'를 허하라

반려(伴侶): 짝이되는 동무≒동려(同侶)

2018-11-16 10:47

조회수 : 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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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1.kr/articles/?3455120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국내 전체의 28.1%를 기록했다. 5년전인 2012년 17.9% 대미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조만간 3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다. 

슬프지만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반려동물들도 8만마리 수준에서 10만마리를 넘어섰다. 매달 1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들이 가족에게서 버려지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구조된 동물들의 통계니 실제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 뻔히다. 

누구나 그렇듯 초심은 거창하고 유사하다. 예뻐서, 귀여워서 끝까지 함께하는 가족으로 남겠다며 데려온다. 그리고 버리는 이유도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아이가 태어나서, 관리가 힘들어서' 따위가 단골 핑계다. 어느 하나 가족을 버리는 이유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아니, 애시당초 납득 불가능한 전제다. 

그럼에도 국내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동물 유기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된다. 형사처벌 벌금이 아닌 행정처분 성격의 과태료다. 그것도 세번째 적발시에나 적용된다. 가족을 세번이나 버리고서야 내려지는 '조치'다.

대다수가 젖을 떼자마자 가정으로 들여지는 반려동물은 대부분의 삶을 집 안에서 살아간다. 사냥을 비롯해 먹이를 확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고상한 인간이야 먹는 것이 다음 문제일 수 있겠으나, 동물들에게 이는 곧 생존과 직결된다. 유기는 단순히 버림이 아닌 살해 행위와 같다. 

한해 버려지는 동물들의 30% 이상이 휴가철에 생겨난다.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 보단 가는길에 버릴 가능성이 당연히 높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좋은 추억을 쌓으러 가는길을 사지로 모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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