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지하철의 모습을 보고 흔히들 ‘지옥철’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승차전쟁의 모습은 과거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서울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승객들이 질식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전동차와 매표소의 유리창을 깨버리는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 중 가장 혼잡도가 높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 개통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개통 내용과 서울시 대책 등을 정리했습니다.
1.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개통
사진/뉴시스
.JPG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개통
서울 지하철 9호선이 내달 1일부터 3단계 연장구간인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이 개통됩니다.
연장구간은 9호선 2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종합운동장역부터 시작해 총 9.2km인데요.
삼전역, 석촌고분역, 석촌역(8호선),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5호선),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까지 8개 역이 연결됩니다.
서울시는 이번 연장구간 개통으로 서울 시민들이 서울 동서를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강동구에서 강서구까지 50분대에 다다를 수 있게 될 예정인데요.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는 4분, 종합운동장역까지는 15분, 고속터미널역까지는 24분, 김포공항역까지는 54분이 소요됩니다.
2. 9호선 혼잡도 증가 우려
.JPG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12월1일 개통, 기대보다 우려가 먼저 나오는 ‘진짜’ 이유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과 관련해 서울 시민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혼잡한 9호선에 노선이 늘어나면 사람이 더 붐빌 것을 걱정하는 것인데요.
서울시는 3단계 개통 또한 2단계를 개통했을 때처럼 승객이 15% 늘고, 혼잡도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호선은 특히 출퇴근 시간 매우 혼잡한 곳입니다.
지난 2015년 3월 2단계 구간을 개통해 4량 36편성으로 운행됐을 당시에는 한 때 혼잡도가 230%로 역대 최고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10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 지하철 중 9호선이 평균 혼잡도 175%로 가장 붐볐습니다.
가장 혼잡도가 높았던 구간은 염창에서 당산 노선으로 무려 201%의 혼잡도를 기록했는데요.
열차 한 칸의 정원은 약 160명으로, 혼잡도 201%면 정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3. 서울시 대책은?
.JPG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개통
[자막뉴스] 9호선 3단계 개통 임박…‘최악의 지옥철’ 어찌 되나?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으로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비상대책을 다음 달 3일부터 시행합니다.
대책에는 혼잡도 증가를 고려해 6량 급행열차를 20편성으로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9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예비차량을 운행하는 것인데요.
지난 19일부터 6량 급행열차 17편성이 이미 투입됐고, 나머지 3편성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승인을 받는 과정에 있습니다.
4. 서울시 대책 실효성 지적도…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시 비상대책이 시행돼도 급행열차 배차 간격이 최대 11분에서 최대 9분으로 줄어들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직영하는 2, 3단계와 달리 다단계 구조인 1단계의 운영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서울9호선운영 노조와 연대 시민단체 모임인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사회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기존 프랑스 운영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시행사가 9호선을 직영하면 매년 배당금 등으로 나가는 12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데요.
해당 예산을 시설 개보수와 근무 여건 개선에 사용하면 9호선 전체의 안전과 쾌적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