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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스트리트 패션이 대세?

2019-03-26 17:38

조회수 : 3,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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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패션의 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십대들의 전유물일 것 같았던 스트리트 패션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LF의 HSD 2019 SS 시즌 이미지컷. 사진/LF
 
스트리트 브랜드가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십대들의 구매력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1020세대들이 이른바 가심비 소비를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패션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경기 침체의 여파입니다. 국내 패션 시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패션 시장의 시장 규모는 유지되거나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개 스트리트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층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트리트 패션의 캐주얼화입니다. 그간 스트리트 패션은 일부 마니아 층에서만 즐기는 패션으로 여겼지만 힙합 등이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트리트 패션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컴템포러리 브랜드에서도 클래식하거나 포멀한 제품의 비중은 줄이고, 캐주얼 이나 스포티한 컨셉의 비중을 넓히는 추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전체적인 소비 경향이 스트리트 패션 감성으로 좀 더 치우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마크엠 제품 이미지. 사진/신원
 
결국 전체 브랜드 스펙트럼에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아니면 SPA 혹은 스트리트 브랜드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패션 업체들은 매출을 높이기 위해 스트리트 브랜드를 출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세대 패션그룹 신원은 지금까지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이달 처음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마크엠'을 내놨습니다. 마크엠은 '파쿠르'를 모티브로 무모해 보이지만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젊은이를 표방하는 제품으로 트렌드를 끌고 가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LF 역시 최근 2030세대를 공략한 캐주얼 주얼리 브랜드인 'HSD'를 론칭했습니다. 컨템포러리 감성에 스트리트 분위기를 더한 브랜드로, 지난 2017년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체패션 브랜드입니다. LF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무신사, 29cm 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해 고객들과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명품 브랜드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수프림'과 협업을 통해서 디자인을 바꿨고,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 역시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와 협업을 통해서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베르사체X키스’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이외에도 갤러리아 백화점에선 올 봄 매장을 개편하면서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와 미국 뉴욕 스트리트 편집매장 '키스' 협업 매장을 선보였고, 프리미엄 편집매장 G494+ 옴므에선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리나운드와 국내 유명 래퍼 도끼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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