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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여기는 경기)율곡이이 등 만나는 역사 속 봄나들이 추천 장소는?

2019-04-25 18:50

조회수 :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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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친구·연인과 함께 신비로운 전설로도 이어지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경기도 안에서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고, 청정의 자연 속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여행 명소 몇 곳을 소개합니다.
 
◇율곡이이를 떠올리는 ‘파주 임진강 화석정’
 
파주에 있는 임진강 화석정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시를 짓고 명상을 하며 문인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화석정과 관련해 임진왜란 당시 불탔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설화가 전해져 옵니다. 전설에 따르면 율곡 선생은 평소 틈이 날 때마다 들기름으로 화석정의 마루와 기둥을 닦도록 했고, 어려움이 있을 때 읽어보라며 봉투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율곡이 죽고 8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급히 피난길을 재촉하게 되는데, 마침 임진강을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강을 건너기가 어려웠다는 부분입니다. 마침 율곡 선생의 유언이 생각난 이항복이 봉투를 열어보니 그 속에는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화석정에 불을 붙이니 대낮처럼 밝아져 무사히 피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화석정은 임진강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망합니다. 민통선 내 비경을 간직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물론, △임진각 평화누리 △반구정 △자운서원 △통일촌 장단콩 마을 등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마을버스 55번을 타면 됩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임진강 화석정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시를 짓고 명상을 하며 문인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사진/경기도
 
◇고구려의 혼, 온달장군 최후의 격전지 ‘구리 아차산’
 
아차산은 한강유역을 차지하려던 삼국(고구려-백제-신라)의 다툼이 활발하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특히 아차산은 고구려 후기 평강공주의 남편인 ‘온달장군’이 전사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온달은 “죽령 서쪽을 되찾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신라군과 맹렬히 싸웠으나, 격전 끝에 아차산성에서 적의 화살을 맞고 전사했습니다. 이후 고구려인들이 온달을 장사 지내려 하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애원하자 그제야 움직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산 일원에서는 이를 증명하듯 아차산성과 고구려 보루군 등 각종 유적·유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는 지름 3미터 크기의 ‘공기돌바위’와 온달이 태어났다는 ‘온달샘’ 등도 유명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서울 시내와 한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영화사’를 비릇, 고구려 시대 마을을 재현한 고구려대장간마을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수도권 전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도보로 15~20분 정도 걸으면 아차산생태공원을 통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차산은 한강유역을 차지하려던 삼국(고구려-백제-신라)의 다툼이 활발하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아차산에 있는 고구려대장간마을 모습입니다. 사진/경기도
 
◇후삼국시대, 궁예의 한 서린 ‘포천 명성산’
 
명성산은 후삼국 시대 태봉국의 왕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 포천의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왕건에 패하고 도망가던 궁예가 이 산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옵니다. 최후를 맞이한 궁예가 망국의 슬픔에 통곡하자 산까지 따라 울었다고 해 ‘울음산’으로도 불린다는군요.
 
한 시대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역사적 명소인 이곳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 중 하나로, 정상 부근 억새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내달 초에는 곳곳에 철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기암괴석마다 숨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산행객을 환영합니다. 근처에는 ‘산정호수’가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좋은 소풍 장소로 추천할만합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좌석버스 138-6번을 타거나, 영북면사무소에서 시내버스 10번 또는 10-1번을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명성산은 후삼국 시대 태봉국의 왕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 포천의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사진은 포천 명성산 억새밭 모습입니다. 사진/경기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동두천 소요산’
 
소요산은 통일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동두천을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원효가 요석공주를 떠나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던 중, 아름다운 여인이 그를 찾아와 유혹을 했다고 하네요.
 
설법으로 유혹을 물리친 원효는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이었음을 깨닫고 수행을 더 정진하는 의미에서 이곳에 절을 짓고 ‘자재암’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소요산 곳곳에는 △원효대 △원효폭포 △원효교 △요석공주별궁지 등 원효대사와 관련된 명소들이 여럿 있습니다.
 
요석공주별궁지의 경우 요석공주가 그의 아들인 설총과 함께 원효대사의 수행지 근처에 별궁을 짓고 아침저녁으로 원효가 있는 곳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근에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자유수호박물관 등이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방문하기 좋을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요산은 통일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동두천을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사진은 동두천 소요산 원효교 모습입니다. 사진/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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