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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전자기업들 "반도체 칩 자생력 확보하라"

애플, 인텔 5G 반도체 사업부 인수 추진

2019-06-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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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전자기업들이 반도체 칩에 대한 '자생력'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사 의존도를 낮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전자기업들은 이에 따라 프로세서와 통신, 인공지능(AI), 그래픽 등 핵심 반도체를 직접 생산해 제품 성능 높이기에 전력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까지 퀄컴의 과도한 특허 사용료와 불공정 사업 관행으로 인해 법정 공방에 시달리다가 결국 백기를 들고 5조원대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기업들이 부품 업체들의 영향권내에서 사업의 주요 사안들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퀄컴과의 분쟁을 진행하면서 퀄컴을 대신한 반도체 공급 업체 인텔의 5G 기술이 뒤쳐지면서 아이폰의 5G 초기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맥루머스, 애플인사이더 등 애플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매물로 나온 인텔의 5G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전력 반도체 기업 다이얼로그를 인수한 데 이어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2017년 11월 출시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그래픽 반도체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도 '5G 통합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5G 스마트폰에는 프로세서와 통신 반도체가 각각 들어갔지만 하나로 합쳐진 통합 반도체가 구현될 경우 제조공정이 단순화되고 칩 설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5G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에서 다소 취약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인 AMD와 설계기술 공유를 위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SIC 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LG뉴럴엔진’을 통해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 제품에 있어서 반도체가 핵심 부품인 만큼 칩 제조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는 물론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서 선점 기회를 잡는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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