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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북한의 위험한 도박…실무협상 재개 발표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실험

SLBM으로 미 본토 위협 능력 과시…트럼프 반응에 주목

2019-10-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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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잠정 확인되면서, 당장 재개될 것 같았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 탄도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오늘 고도와 비행거리를 보면 고각발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정도 날아갔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극성-3형이 맞다면 분명 단거리 전술미사일이 아닌 최소 중거리에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로, 은밀한 기동이 가능한 탓에 탐지와 추적이 어렵고 요격이 쉽지 않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탄두미사일(MIRV), 전략 핵폭격기 등과 함께 핵탄두 공격 능력의 척도로도 평가받는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북극성 SLBM' 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소지가 크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 확보를 위해 일단 참고 넘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미국 내 비판여론을 의식해 강경하게 받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기 어려워졌다며 '실무협상 무기한 연기' 혹은 '비핵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전날 국군의날에 한국이 최신 전력들(F-35A,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을 선보인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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