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계열사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4노조가 출범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16일 공식적으로 출범합니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내 소규모 노조가 생겼으나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둔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후 50여년간 '무 노조' 경영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들어서만 3개 노조가 만들어져 업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노조 규모는 경기 기흥·화성 등 반도체 부문 400여명으로 지난 2013년부터 집행부를 꾸려 설립을 준비해왔습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지난 9월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노조와해'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삼성은 계열사 노조와해 공작으로 잇따른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11일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으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강 부사장 등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전략을 토대로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에버랜드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한편,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과 강 부사장은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도 기소돼 이달 초 각각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바 있습니다.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은 검찰 조사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법원으로 공이 넘어갔고 사측에서 노조 방해 공작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한 제4노조가 이전과 달리 제대로된 노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에버랜드 노조와해 공모 혐의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