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병남

코로나에도 은행 방문자 여전, 은행들 대응에 만전

2020-03-11 17:35

조회수 : 2,96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은행 비대면 영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누차 반복됐지만 실제 영업점 분위기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국내 주요 시중은행 자료를 보면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일간 평균 18만명의 고객이 지점을 방문했습니다. 그 추이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보 공개를 꺼린 타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 등 사태와 연관성이 큰 지역들을 제외하고는 은행 영업점 내방 고객 수 차이는 크게 없다고 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론 비대면 영업이 증가세가 계속해 우상향하고 있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크게 더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대구·경북지역은 절반 정도 내방고객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은행들의 업무량은 평소보다 늘어나 있습니다. 기존 고객 수는 유지한 상태에서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 실행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지원 등 업무가 산적했습니다. 폐쇄 우려에 따라 본점과 IT부서는 순환근무를 하고 있으니 적은 인원에 따른 피로감은 더할 따름입니다. 은행은 통상 4시에 창구를 닫지만 그 이후부터 대출심사 등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영등포역 인근의 한 신한은행 지점도 지난 10일에는 밤 9시에도 불이 켜져 있었씁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은행의 노고만을 추켜세우겠단 뜻은 아닙니다. 정부도 은행을 통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의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은행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기에 이들의 숨은 노력을 한번 집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은행이 폐쇄되면 누구보다 고객 불편함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집 근처 은행을 못 찾고 먼 곳을 찾아가야 하고 대출심사도 더뎌져 적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개인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식사도 도시락 또는 샌드위치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처럼 지그재그 식사는 기본이고 일부 은행은 아예 구내식당을 닫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지원은 이미 지난달 이후 추가 수급이 없어 이들 역시 5부제 공적 마스크 물량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모 금융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은행에서 창구 직원이 확진자로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경영진들도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농협은행 영업점 객장 및 365코너에 코로나19 방역을 실시 중이다. 사진/농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신병남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