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디젤차 퇴출 움직임, 연착륙해야
입력 : 2017-06-19 06:00:00 수정 : 2017-06-19 06:00:00
산업2부 최용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2030년 경유차 운행중지’가 자동차 업계에 큰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을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운행중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세먼지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인 것은 틀림없다. 정부가 나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경유차가 모든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디젤 차량에서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기는 하지만 미세먼지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힘들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엔진은 지난 100여 년간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인류 발전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가 개발돼 친환경차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가솔린 엔진 차량이 100% 환경에 무해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자동차 업체도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표적 친환경차인 전기차 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업체가 자신들이 개발한 전기차를 시장에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는 정부의 보조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의 바람처럼 2030년에 딱 디젤차 운행이 중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도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 중 절반은 디젤차다. 가솔린 차량 대비 유류 가격이 15% 가량 저렴하고, 연비도 가솔린 엔진 대비 20% 이상 높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디젤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여전하다.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쓰면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디젤차 운행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운행 중지를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문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중 아직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곳도 많다. 아울러 여전히 가솔린 엔진보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더 많이 판매하는 곳도 있다. 정부가 집중해야 할 것은 정책의 연착륙을 위한 최대한의 지원이다. ‘2030년 디젤차 운행중지’라는 슬로건보다 ‘2030년 친환경차 00%까지 확대’라는 슬로건이 더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산업2부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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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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