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1000조 부동자금과 자본시장 상상력
입력 : 2017-06-20 06:00:00 수정 : 2017-06-20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는 시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500조원과 비교하면 10년새 2배가 늘어난 규모다. 자금이 투자처를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저금리시대에 자본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가운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맞았다. 시장 참여자들과 투자자들은 부동자금이 실물 경제에 원활하게 흘러가는데 있어서 자본시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는 중이다.
 
실제 자본시장에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일반적인 투자 대상에서 벗어난 대체 투자와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투자철학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블루오션급 투자처를 선점하는 것은 금융투자업계의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리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15개국의 상장 거래소에 투자하는 펀드인 '유리글로벌거래소'를 운용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제시했고 최근 3년 수익률이 45%를 넘기며 돋보이는 성과까지 내고 있다. 하나자산운용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 투자라는 독특한 컨셉트의 펀드는 내놓자마자 1시간 만에 900억원을 판매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한국형 인출식연금펀드(RIF)' 시리즈로 은퇴자들을 겨냥한 투자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은 더욱 차별화된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해 부동자금을 유입시키는 것은 자본시장의 큰 역할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리스크테이킹으로 중위험·중수익형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률로 보답할 때라야 부동자금의 자본시장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때마침 증시가 박스피를 돌파하면서 과거 학습효과로 인해 차익실현에만 급급했던 펀드 투자자들의 전략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중의 부동자금은 자본시장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책 지원도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규제 체계를 그동안의 현행 규정 중심에서 탈피해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 체계'로 전환하고, 국내에만 있는 '갈라파고스식 금융규제'도 완화하자는 금융투자업계의 이야기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한다. 1000조의 부동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말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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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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