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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일·가정 양립 '착착'…정시퇴근도 정착
삼성·포스코 자유롭게 출퇴근…롯데는 남직원부터 육아휴직
2017-12-13 18:12:04 2017-12-13 18:18:1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기업들이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자율출퇴근제 등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근로문화는 임직원들 삶의 행복감을 떨어뜨리고 출산 포기 등 사회 악순환으로도 연결된다. 기업들의 근로문화 개선이 사회 선순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은 일찌감치 일부 계열사에서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 직원은 하루 동안 최소 4시간을 일하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 가능하다. 단 주당 40시간은 필수적으로 채워야 한다. 2015년 자율출퇴근제를 도입, 현재는 상당 부분 정착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도 지난 7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직무공유제 등 육아지원근무제도 실시하고 있다. 
 
LG·SK·한화도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LG전자의 경우 8세 이하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SK의 SK텔레콤 등은 출·퇴근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한다.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필수 근무시간만 지키면 된다. 
 
한화는 상급자가 직원의 정시퇴근을 장려하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다. 팀장급부터 오후 5시 의무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또 리더스데이를 도입, 팀장이 월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위드'도 운영 중이다. 
 
롯데는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제도가 돋보인다. 롯데는 올해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 임직원은 배우자 출산 시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 사용해야 한다. 육아휴직 첫달에는 통상임금의 100%를 롯데가 지급한다. 지난달까지 전 계열사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1050여명에 달한다.
 
신세계는 법정 육아휴직기간(1년) 외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을 추가로 허용한다. 내년 1월부터 업무환경에 따라 근무시간을 최대 35시간으로 단축하는 제도도 최근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매월 둘째주 월요일 전 직원이 쉬는 '리프레시 데이'를, 신세계푸드는 매주 금요일을 정시퇴근 하는 날로 정했다. 
 
10대 그룹 외 500대 기업도 일·가정 양립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500대 기업 일·가정양립제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은 52.5%로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정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과 관련해 500대 기업은 정시 퇴근하기(48.1%), 연가사용 활성화(47.5%),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9.0%)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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