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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환경단체 방식’으로 석면 정밀청소
95개교, 공기질 측정보다 강화…14억 긴급 투입
2018-03-19 16:26:15 2018-03-19 16:26:1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환경단체의 건의대로 기존의 공기질 측정보다 강화한 석면 잔재물 조사 방법을 도입해 먼지 속에 숨은 석면 잔류물까지 청소한다.
 
시교육청은 2017학년도 겨울방학 석면제거 95개 학교에 긴급예산 14억 원을 투입해 추가 정밀청소 및 잔재물 조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환경부 주관 민관합동 점검 결과 석면 잔재물이 발견된 인헌초, 신림초, 송파중, 양재고 등 4개 학교에 기존의 육안 확인 방식보다 더욱 강화된 석면 잔재물 조사방법을 도입해 지난 15일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환경단체가 건의한 방식으로, 기존의 방식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먼지 속에 숨어있을 수 있는 석면 잔류물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바닥, 벽면, 구석 등의 먼지를 닦아내어 분석하는 것이다.
 
이번에 강화된 방식으로 조사한 4개 학교 중 신림초, 양재고 등 2개 학교는 정밀청소 및 추가 잔재물 조사를 완료해 안전성을 재확인했으며, 인헌초는 현재 공사 중이고, 송파중은 정밀청소 후 잔재물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또 난곡초, 대왕중, 석관고, 덕수초는 공기질 측정 조사에서는 석면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지만 학부모나 교사 등의 요청으로 지난 6~16일 강화된 방식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
 
강화된 석면잔재물 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채취 시료 221개 중 37개(17%)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집기류 이동이 어려운 붙박이장 등 비품이 많은 특별실에서 석면이 주로 검출(37개 중 34개)됐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17일부터 정밀청소 및 추가 잔재물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석면이 검출된 특별실과 일반교실은 현재 이용을 중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추가 투입한 예산 14억원으로 공기질 측정으로는 석면이 발견되지 않았던 나머지 87개 학교(기조사 8개 학교 제외)에도 ▲공기질 추가 측정 ▲정밀청소 추가 실시 ▲학부모·학교·교육청 입회 아래 전문기관 강화 방식 석면 잔재물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27년까지 학교 내 석면제거를 목표 학계 전문가, 환경단체,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로 구성된 ‘학교석면 안전대책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층 진일보한 학교 석면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학교 석면 조사결과 및 안전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오른쪽)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초등학교에서 발견된 석면텍스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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