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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세계로 뻗어가는 한류 드라마…스튜디오드래곤 가치 껑충
국내 대표 작가·연출진 보유…상장 8개월만에 코스닥 시총 7위
2018-07-18 08:00:00 2018-07-18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한령으로 주춤했던 한류 콘텐츠가 사드 해소와 함께 폭발적인 속도로 전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K-팝에 주로 의존했던 수출 콘텐츠가 예능은 물론 TV 드라마까지 확장되면서 한국의 문화를 빠른 속도로 전파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스터션샤인’은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면서 한국 콘텐츠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는 이유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비밀의 숲’, ‘시그널’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회사다. CJ E&M의 드라마제작 사업부를 지난해 5월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주력 사업은 드라마 제작과 편성, 드라마 판권 및 VOD의 국내외 유통이다.
 
지난해 11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전부터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 초 메가 히트작인 ‘도깨비’로 해외 시장에서도 막대한 판권 수출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크릿 가든’, ‘도깨비’ 드라마를 썼던 김은숙 작가는 물론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까지 한류를 상징하는 작가를 다수 보유했다. 주요 연출 인력으로는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로 유명한 김원석 감독,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이응복 감독이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와 연출 인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투자 매력은 상당했다. 이를 입증하듯 회사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5만5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7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3만5000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등했다. 또한 시가총액은 단숨에 2조원을 돌파해 코스닥 입성과 함께 시가총액 14위에 안착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6만40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지난 13일 52주 신고가인 12만3500원까지 92% 급상승했다.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3조원에 달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는 7위에 올라 있다.
 
지난 7일 방영에 들어간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회사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미스터션샤인은 430억여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주연 배우 이병헌·김태리를 비롯한 초호화 캐스팅 등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21일 넷플릭스에 미스터션샤인의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한 작년 매출액(2867억원)의 10%인 287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콘텐츠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계약금액은 그 이상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다”며 “주요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판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판매된 방영권에 중국이 제외된 점도 주목할 요소다. 향후 중국 수출로 이어질 경우 추가 판권 판매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시점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구작으로 분류되더라도 100억원대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상장 전 증권사들이 제시한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는 4만5000~6만원대였지만 지난달부터는 14만~15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스터션샤인으로 향후 VOD, PPL, 해외 판매 등의 부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미스터션샤인 외에도 지성, 한지민 주연의 ‘아는 와이프’, 서인국 정소민 주연의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흐름은 뚜렷한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 같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의 유튜브 등 다양한 OTT(Over The Top,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출경쟁력과 가성비가 높은 드라마의 판권 가격 상승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유통 플랫폼을 확대하고 글로벌향 드라마를 제작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평균 30%의 글로벌 매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독보적인 스튜디오 지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미스터션샤인의 방영권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실적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스터션샤인의 제작 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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