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주간증시전망)3분기 실적발표 주목…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지속
SK하이닉스·현대차 등 대형주 영향력 확대…중국 위안화 흐름 촉각
2018-10-22 06:00:00 2018-10-2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100~2200포인트로 제시하고 신흥국시장 자금 이탈, 달러 상승, 상장사 이익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을 변수로 꼽았다.
 
이번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 이후 이익 감소 전망에 보수적 시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긍정적인 환율 효과, 3분기 월간 수출액 추이,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4분기 실적이 계절적인 영향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 요인으로 중장기 전망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55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증익이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주의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이 양호한 업종으로는 에너지와 섬유·의복, 철강, 조선,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3분기 실적이 지수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변수에 휘둘려왔던 증시의 포커스는 이번주를 분기로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변수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 수급 모두 세계 경제의 급속한 침체와 쇼크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고,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실적변수는 증시 바닥 반등의 마중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과의 높아진 상관관계는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음에도 미중 협상 난항에 대한 우려,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로 지수는 하락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세는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제한적인 상태"라며 "미 재무부는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으나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나아가 환율분쟁으로 격화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당 위안 환율이 7위안에 근접했는데,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음에도 위안화 약세 압력은 여전하다"며 "달러당 7위안은 취약한 펀더멘털을 방증하는 동시에 본토로부터 자금 유출을 촉진시키는 마지노선으로, 7위안 돌파는 신흥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과 상관없이 중국 본토로부터의 자금 유출 공포가 극에 달할 수 있고, 이는 미국 증시도 피해갈 수 없는 악재"라며 "한국 증시가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서도 반등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