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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운명의 날'
증선위, 분식회계 여부 오늘 결론…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2018-11-14 06:00:00 2018-11-14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운명의 날'이 밝았다.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을 수도 있고, 검찰 고발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쫓겨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관련 쟁점들이 충분히 논의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어 더 미루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는 2016년 말 의혹이 제기된 뒤 금융감독원의 특별 감리와 수차례의 증선위 회의, 재감리를 거쳤지만 2년 가까이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이 일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합리화하기 위해 가치를 부풀리려고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이번 증선위의 최대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후 4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2015년 1조9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1년여의 특별감리 후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올해 5월 증선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5차례에 걸친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분식회계에 대해 재감리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재감리 후에도 고의적인 분식회계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의 주장에 대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적법하게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재감리 후 지적한 2012~2014년 회계처리도 쟁점 중 하나다. 금감원은 2015년뿐 아니라 2012~2014년 회계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이 재감리 후 증선위에 제출한 삼성그룹 내부문건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될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 문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의 적정성 등을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 변경 등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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