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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100' 증시 반등 언제까지…외인, 올들어 1.5조 순매수
"위험자산 선호심리 높아졌으나…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2019-01-22 00:00:00 2019-01-22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피가 연초 이후 약 4% 상승하며 2100선까지 올라왔다. 수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가 코스피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단기 상승세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5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약 7813억원을 사들였다.
 
 
증시 흐름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된 데 이어 연기금까지 수거래일 연속 유입되자 코스피는 연초 1990선에서 2120선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진데다 중국이 경기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전망을 보면 국내 주식을 사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지만, 글로벌 증시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순매수 기조는 1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경제지표 둔화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기술 탈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과 맞물려 우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장기화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도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상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쇼크가 나올 경우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비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난 것은 맞지만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추격매수보다는 인내심을 가진 전략이 필요해 보이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을 선매수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상승한 만큼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 상승을 예상하는 만큼 지금의 숨고르기 국면은 차익실현보다 주식을 늘릴 때"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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