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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이상 더 준다"…배당 서프라이즈 종목 속속 등장
현대그린푸드·광주신세계 등 '짠물' 탈피…LG하우시스는 배당 쇼크
2019-02-11 00:00:00 2019-02-11 12:51:3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지난해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배당금을 크게 늘린 상장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결산 배당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주당 배당금 인상폭이 가장 큰 곳은 GS건설(006360)이다. GS건설의 배당금은 300원에서 1000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1.1%에서 2.3%로 높아졌다. 평균 이하에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2017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36%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당금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주가가 2만원이면 5%, 1만원이면 10%로가 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50% 이상 상승했다.
 
GS건설은 실적 악화로 2013년부터 배당을 못 하다가 2017년 재개했다. 2017년도 적자였지만 배당을 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005440)광주신세계(037710)도 배당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80원에서 210원, 광주신세계는 1250원에서 3000원으로 상향했다. 
 
두 회사의 배당 확대는 국민연금 효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과 함께 현대그린푸드를 배당 관련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배당을 늘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광주신세계는 국민연금이 2014년 이후 계속 과소 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을 거절했다. KB자산운용도 광주신세계에 지속적으로 배당확대를 요구했다.
 
LG전자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금을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였다. LG전자도 KB운용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짠물 배당에 관한 지적을 받아왔다. SK하이닉스와 신세계, 포스코, 삼성증권 등도 주당 배당금을 30~50%가량 높였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화재 우선주로 6.4%를 기록했다. 2017년과 지난해 기준 주가는 17만원 중후반대로 비슷했지만 주당 배당금이 1만1505원으로 1000원 올라간 효과다. 세아특수강과 진양홀딩스, GS우선주, 아주캐피탈, 텔코웨어, 현대차증권도 5%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기존보다 배당을 크게 줄인 '배당 쇼크' 종목도 작지 않다. 대표적인 종목이 LG하우시스다. LG하우시스는 배당금이 1800원에서 250원으로 86% 급감했다. 이로 인해 LG하우시스 우선주로 기대할 수 있었던 시가배당률도 3.2%에서 0.9%로 크게 낮아졌다. LG하우시스는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와 아주캐피탈도 배당금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삼화페인트도 30%가량 감소했다. 고배당주로 유명한 S-Oil 또한 실적 감소로 인해 배당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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