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중국 성장률, 5%대로 꺾이나…구조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
소비 중심 주도주 변화…5G 등 기술주 '뉴노멀' 테마 부상
입력 : 2019-11-20 01:00:00 수정 : 2019-11-20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연 5.8%.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중국 국책연구소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이 같이 예측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인 5%대로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잇따른다. 
 
해외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은 주요 투자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년 중국증시에서 어떤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경기둔화, 남아있는 미중(G2)간 무역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은 여전히 신흥국 중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경기둔화 대응 차원에서 중국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부양정책이 내년 2~3분기쯤 효과로 나타나고, G2 무역분쟁도 단기적으로는 협상에 이를 것이란 예측들이 이러한 평가에 힘을 싣는다. 
 
 
 
경제성장률 5%대 전망 우세…경기부양책 통할까 
 
중국 경제성장률은 연 7%대의 고도성장 추세는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채택한 이래로 5%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1981년 5.1%, 1989년 4.2%, 1990년 3.9%가 전부다. 내년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면 1990년(3.9%)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돼 심리적 타격도 클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에 관심을 높인 시기였던 2012년부터 3년간은 7%대 성장을 했고 이후 2015년부터는 6%대 성장을 이어왔다. 
 
6%대 성장은 지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정부가 6%대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점에서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기를 지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중국 초상증권의 제시구오(Jessie Guo) 홍콩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KB 통 차이나데이'에 참석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 후반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중국경제가 내년 바닥을 찍고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6.1%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경제는 경기부양이라는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고,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적으로 타결 가능성이 높아 2~3분기 중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며 소위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Larry Hu)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1~2분기 안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다운사이클(하향 주기) 종료를 시도할 것"이라며 "앞서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를 위해선 내년에도 6%대 성장률을 보여야 하는 만큼 경기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나타난 경기둔화 주기를 보면 2011년과 2014년 발생한 두 차례의 다운사이클은 모두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하베스트자산운용도 내년 중국경제를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리흐엉덩(Liheng Deng) 하베스트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제가 바닥을 형성한 뒤 40개월 주기의 새로운 재고순환사이클이 나타날 걸로 본다"며 "인프라, 소비, 수출 등의 지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상반기까지의 불안 요소들이 하반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 가능성은 중국 경제와 증시의 복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리흐엉덩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는 지난 20년간 경제를 이끈 엔진인 부동산에 대해 더이상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부동산은 내년에 침체주기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G·기술주·금융주' 등 선별투자 전략
 
국내 증권사들은 경제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중에서 중국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글로벌 증시 투자 관점에서 A등급에 미국과 함께 중국을 제시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증시에서는 대외여건, G2 분쟁 여파, 정책 강도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순환적 반등 과정에서 중국, 베트남,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재고투자 사이클 턴어라운드 △G2분쟁 임시 휴전 △재정정책 중심 정책 여력 등 세 가지 근거를 들어 2020년 중국 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하베스트자산운용도 내년 중국에서 새로운 재고순환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지수별로는 금융·전통산업 또는 대형주 비중의 차이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최근 2년간 소외됐던 금융·전통산업 주가가 회복되면서 홍콩H지수(HSCEI)와 중국본토 상하이종합지수(CSI300)의 상대적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종목별 전략은 매크로와 수급환경 변화로 기존 소비주 중심의 주도 업종이 변하고, 소외 업종의 반격이 예상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간 주도 업종은 5G·전자·증권을 꼽았다. 상반기에는 금융주·경기민감주, 하반기에는 소비서비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경제의 구조변화에서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초점은 산업 구조조정이 아니라 금융업의 개혁인 만큼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미국처럼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개발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기술주도 주식시장에서 유망하고 전망했다.
 
기타 신흥국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높다고 봤다. 상하이A주,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1.0배, 11.6배 수준이다. 이는 MSCI신흥국 13.4배, 필리핀 17.2배, 베트남 16.7배, 인도 16.0배에 비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와 기술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여지는 미국에 비해 크다"면서 "금융개방 가속화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 가장 많은 무역량,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주가지수간 수익률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자체보다 '뉴노멀(New Normal)' 테마 중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산업과 종목으로 선별투자하는 방식을 권했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에 고용안정, 첨단산업, 저소득층 정책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바벨전략으로 기술주와 소비주를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로는 5G·클라우드 컴퓨팅, 소비주로는 제약바이오·식음료(F&B) 업종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5G를 비롯한 4차산업 관련주를 유망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빙옌후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테크 담당 애널리스트는 'KB 통 차이나데이'에서 "중국의 모바일 결제, 핀테크 기술기반 거래, 온라인 대출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빅4 은행 등 전통적 금융기관들의 IT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핀테크 시장 발전 규모를 보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A시장의 관련주로 항생전자, 이스트머니(동방재부), 하이팅크로열플러쉬인포메이션네트워크(동화순네트워크) 등을 핀테크와 동일한 추세로 움직이는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김강일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AI를 실현하는 5G 모두 중국이 선두에 있다"며 "중국 GDP의 70% 이상이 내수소비고 소비를 이끄는 주체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여서 중국의 4차산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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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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