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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돋보인 현대·삼성
수주액 1위 현대건설 3조4천억원…삼성물산, 강남 알짜로 1조 확보
2020-07-05 06:00:00 2020-07-0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상반기 건설업계가 정비사업에서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 성과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양적인 면에서, 삼성물산은 질적인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3조4500억원이다. 지난해 수주 금액 2조8322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상반기 중에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주액을 대폭 높였다. 한남3구역의 공사비는 약 1조7300억원이다. 회사가 올해 따낸 정비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3037억원)과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89억원),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1686억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90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사업을 따냈다. 이와 더불어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원) 등 중소규모 정비사업까지 두루 확보하며 수주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5년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상반기 1조487억원을 채웠다. 수주 1등을 달리는 현대건설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못 미친다. 수주 규모 2위인 롯데건설(1조5890억원)보다도 5000억원 가량 적다. 그러나 수주의 질적인 측면에선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2400억원)와 반포주공1단지3주구(8087억원) 단 두 건으로 수주 1조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건설사라면 누구나 탐내는 강남 알짜지역에서 5대 건설사에 속하는 경쟁사를 꺾으면서 사업을 따내 ‘래미안’의 저력을 과시했다. 업계에는 삼성물산이 오랜 기간 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간 경쟁사들이 주택 역량을 강화한 탓에 삼성물산의 수주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다소 밀리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올해 성과를 통해 이 같은 관측을 뒤집었다. 
 
수주 규모에서 현대건설이 압도적 성적을 내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남3구역과 같은 대형 알짜 사업을 확보했고 힐스테이트나 디에이치 단지를 다수 세우면서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이 아직 부동의 1위이긴 하지만 현대건설이 광폭 행보를 밟으며 인지도를 높인다면 향후 수주 경쟁에 이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삼성물산 외에 상반기 중 정비사업 1조클럽에 진입한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1조23억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5390억원, 329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대우건설은 정비사업 수주에서 아직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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