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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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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겹다" 발언 학생처장 사표 수리

오세정 총장 "개인 의견 대학 입장으로 오해"

2021-07-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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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대학교가 학교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을 두고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라고 말한 학생처장 A씨의 보직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13일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학생처장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개인의 의견이 대학 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어제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A 씨는 자신의 SNS에 "지난 6월26일 서울대 생활관에서 일하시다 돌아가신 이모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며 "59세의 젊은나이셨는데 안타깝다. 3명의 자제분 중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와 한마디 하겠다"라며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라며 "눈에 뭐가 씌면 세상이 다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만 보인다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A 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A 씨는 SNS를 통해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고인께서는 살아있는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재차 일깨워주고 가셨다. 서울대학교는 물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절실한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본다"며 "저는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 외부에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달라"고 사과했다.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원들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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