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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영상)"한국 증시 경쟁력, 국제 금융중심지 70%"

전경련 조사 결과 94% "경쟁력 열위" 평가

2022-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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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국제 금융 중심지의 70%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전망하는 올해 4분기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와 환율 상승으로 나타난 가운데 증시 반등 시점에 대한 예상은 엇갈렸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업체의 주식운용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경쟁력 평가 및 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미국, 영국, 홍콩 등 국제 금융 중심지의 70.6%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증시 경쟁력이 국제 금융 중심지와 비슷한 수준이면 100%로 가정해 진행됐다. 경쟁력 수준 평가를 구체적으로 보면 △70% 수준(25.0%) △80% 수준(23.0%) △90% 수준(16.0%) △40% 수준(14.0%) △50% 수준(10.0%) △60% 수준(6.0%) △100% 수준(5.0%) △110% 수준(1.0%) 순으로 나타나 94.0%는 국제 금융 중심지보다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고 봤다.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가 국제 금융 중심지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추면 시가총액이 평균적으로 29.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2061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증시 경쟁력 향상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액은 612조1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선적인 정책 과제로는 금융 시장 규제 완화(27.0%)와 규제 완화·세 부담 경감 등 기업 활력 제고(23.6%)를 꼽았다. 아울러 △상속세 완화(10.0%) △외국계 금융사와 글로벌 금융 인재 적극 유치(9.0%) △대북 관계 등 지정학 리스크 해결(8.3%) 등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관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4분기 국내 증시의 최대 리스크는 금리 상승(32.6%)과 환율 상승(26.7%)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 △국내외 경제 성장 둔화(14.6%)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 긴축(13.7%) 등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에 관해서는 내년이 44.0%(하반기 27.0%, 상반기 17.0%)로 가장 많았지만, 2024년 이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응답도 14.0%에 달했다. 반등 시점 전망을 구체적으로 보면 △2023년 하반기(27.0%) △2024년 연초 이후(25.0%) △2023년 상반기(17.0%) △2022년 하반기(15.0%) △2024년 이후에도 침체 지속(14.0%) △기타(2.0%)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긴축 등의 여파로 약세가 지속되면 올해 4분기 종합주가지수 저점은 평균 195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저점 예상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1900선대(47.0%) △2000선대(29.0%) △1800선대(23.0%) △2100선대(1.0%) 순으로 파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예상하는 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는 2077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2000선대(40.0%) △2100선대(37.0%) △1900선대(16.0%) △2200선대(5.0%) △1800선대(2.0%)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감세 등을 통해 기업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상수지 관리, 재정 건전성 확보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 신뢰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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