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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김기현, 부동산 의혹 수사의뢰…안철수, 이재오·서병수 지원사격 업고 총력전

당권후보 4인방 마지막 주말 총력전

2023-02-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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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인은 26일 마지막 주말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 방어에 집중했고 안철수 후보는 총선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김기현 후보는 직접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검증을 국가수사본부에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경쟁 후보들과 민주당이)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며 “반면에 김기현 잡겠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사그라들기는커녕 민주당까지 특검(특별검사) 카드로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쟁후보들은 또다시 반발했습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한낱 닳고 닳은 고소전으로 또 본질을 비켜갈 셈인가”라며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김 후보가 패소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연일 김 후보 의혹에 공세를 퍼부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 울산 땅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당은 김 후보 땅과 똑같은 임야다. 그런데 그 소유자는 이미 2016년에 그 땅을 70개로 쪼개서 평당 44만1000원에 매도했다”며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서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을까”라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저격하면서도 총선 승리 후보를 자처했습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에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서병수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이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보는 후보와 민심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후보의 싸움”이라며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선명성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입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직을 맡았던 현역 국회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 등 험지에 출마시키겠다며 ‘공천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친윤계로 꼽히는 정진석·권성동·이철규·윤한홍 등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마음 같아선 장 의원은 그냥 컷오프(예비경선 탈락)시켜버리고 싶다”면서도 장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집단 린치에 앞장선 만큼 나 전 의원 지역구였던 동작을에서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 지지층 295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33.1%, 안 후보는 23.6%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5.7%포인트) 내입니다. 
 
황 후보는 10%, 천 후보는 6.1%로 조사됐습니다. ‘지지 후보 없음’은 15.2%, ‘모름·무응답’은 10.5%에 달했습니다. 양자 대결에서 김 후보 43.1%, 안 후보 33.5%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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