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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겹겹 방탄도 모자라 다시 조국의 늪으로?

조국, 문 전 대통령 만나 "길 없는 길 걷겠다" 총선 출마설

2023-06-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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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법 고전 산책’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놓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방탄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거푸 총선 악재에 둘러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친명계 내부서도 갈리는 '조국 출마'
 
조 전 장관의 출마설은 그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 양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시작됐습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지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적어 출마설이 제기됐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들끓고 있습니다. 당장 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 안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입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4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국민께 평가받을 과정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출마를 점쳤습니다. 박성준 대변인도 전날 CBS라디오에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 윤석열정권의 심판론으로 반드시 가야 되고, 그에 적당한 인물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찬성했습니다.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날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 SNS 갈무리, 연합뉴스 사진)
 
 
반면 한 범친명계 의원은 본지와 한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이 아직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고,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MBC라디오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현명하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비명계 압도적 반대전문가 "민주당 악재"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반대 기류가 강합니다. 비명계 한 의원은 "반대다. 자꾸 흘러간 물을 다시 끌어오려고 하는데 우리 당이 꼬인 게 '조국 사태' 때부터 아닌가"라며 "무소속으로 나오든 문재인정부 때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비명계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월 자녀 입시비리와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 혐의 등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만큼 사법리스크가 계속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총선에서 나와 당선된다고 해도 추후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 그때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겁니다.
 
비명계 다른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재판도 해야 하고 국민 여론, 당 상황도 봐야 한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비명계 또 다른 의원도 "총선에 나온다고 해도 이후 만약 대법원 선고에서 유죄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출마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민주당으로서는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조 전 장관 출마는) 악재라 할 수 있다"며 "다만 조 전 장관 입장에서는 지금 이것저것 타진하면서 출마 가능성을 점쳐보는 단계로 보인다. 결국 여론이 중요한데 그 동향을 살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광온(왼쪽)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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