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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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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왜 노래만 부르니"

2024-03-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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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사이 3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을 시작으로, '아기상어 극장판:사이렌 스톤의 비밀', '브레드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까지요.  
 
첫 번째로 본 영화는 뽀로로였습니다. 전 우주를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를 뽑는 음악축체에 참가하기 위해 뽀로로와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연습을 통해 성장하고, 매 라운드를 거치며 탈락하거나 우승하는 모습을 아이는 뚫어지듯 보더라고요. 언뜻 몇 년 전에 봤던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가 생각나긴 했지만, 뭐, 뽀로로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충분히 납득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몇 주 후였나요. 주말에 마땅히 할 일은 없던 차, 방학이라 아이용 영화가 그래도 드문드문 나오더라고요. 이번엔 뭘 볼까 찾아보다, 아기상어가 나온 영화는 처음이란 광고에 혹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아기상어 올리가 최고의 스타리아나의 음모에 맞서 바다를 지키는 얘기였는데요. 올리가 벨루가 아이돌 엔하이픈과 함께 스타리아나와 노래 경연대회를 하며 음모에 맞섰고, 결국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브레드 이발소 영화 광고판. (사진=뉴스토마토)
 
지난주엔, '그래 브레드이발소는 나름 신선한 내용이 많았으니까' 하며 앞에 두 영화와는 다를 것을 기대하며 찾았습니다. 기존 TV에서처럼 짤막한 에피소드가 나오길래, '아 나중에 집에서 볼 걸' 싶었죠. 영화표 2장값에 대한 생각이 슬슬 들고 있는데, 마지막 30분 정도는 긴 스토리가 나오더라고요. 윌크가 랩을 하며 서바이벌 대회에 참가한 내용이었는데요. 쇼미더머랭 심사단이 평가를 하며 경쟁 속에서 윌크의 성장기와 감동요소를 넣었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3편의 영화를 봤지만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슈퍼스타K 이후 수많은 서바이벌 대회가 파생돼 생겨났듯, 아이들 영화 콘텐츠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니죠, 수년전 유행했던 스토리를 가져다 쓴 셈이니 유행에도 뒤처진 얘기라고 해야할까요.  
 
최근 K-콘텐츠 중요성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잠식할 수 있다며, 독창적인 콘텐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요. 독창적인 콘텐츠는 비슷하지 않음에서 출발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서사 구조에 주인공만, 그림만 바꿔 놓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콘텐츠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비슷비슷한 것을 보면서 무얼 느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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