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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소치올림픽)바네사 메이, 알파인스키 완주..김소희 53위

2014-02-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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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 태국 대표로 출전한 바네사 메이.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세계적 전자바이올니스트로 유명한 바네사 메이(36)가 동계올림픽 스키 선수로서도 재능을 뽐냈다.
 
메이는 18일 저녁(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3분26초97을 기록했다.
 
태국인 아버지의 성(姓)을 따라 '바네사 바나코른'이란 이름으로 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그는 1차 레이스에서는 1분44초86으로 74위에 그쳤고, 2차 레이스에서도 1분42초11로 67위에 머물렀다.
 
기량으로 보면 메이의 기록은 빼어난 성적이 결코 아니다. 이날 경기에는 90명이 출전해 23명의 선수가 실격됐고, 메이는 1·2차 레이스 완주 선수 67명 중 최하위다. 3분15초62로 66위에 오른 샤리나(중국)와는 11초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메이의 올림픽 출전은 도전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태국은 국제스키연맹(FIS) 점수 순위 상위 500위권 이내 선수가 없다. 다만 FIS 주관 국제 대회에 다섯 번 이상 출전해 평균 140점 이하의 성적을 남길 경우, 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 출전시킬 수 있다.
 
메이는 지난달까지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여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FIS 평균 112.12점으로 세계랭킹 2253위다.
 
또한 메이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태국올림픽위원회를 통해 간신히 이중 국적을 허용받았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싱가포르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영국 시민권도 갖고 있다.
 
이중 국적을 보유한 그는 그 이유로 인해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웠지만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예외적으로 그의 이중 국적을 허용해 올림픽 진출 꿈을 이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첫 출전 소감을 전한 바네사 메이는 "나는 꼴찌할 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점"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금메달은 2분36초87 성적의 티나 메이즈(슬로베니아)에게 돌아갔다. 지난 12일 열린 여자 활강에서 도미니크 지신(스위스)과 함께 공동 금메달로 화제를 모았던 메이즈는 2관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의 안나 페닝거(25)는 2분36초94로 은메달, 독일의 빅토리아 레벤스부르크(25)는 2분37초14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한국 대표로 나선 김소희(18·상지대관령고)는 1·2차 합계 3분01초83로서 최종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차 시기에선 1분31초47로 59위, 2차 시기에선 1분30초36으로 순위를 53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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