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 시대 개막..국내 IT株 등 '타격' 불가피
2010-06-30 11:45:49 2010-06-30 17:41:52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의(ECFA)에 정식으로 서명하면서 국내 관련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치적 이슈로 인해 협정의 발효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차이완 시대'가 개막된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강점인 IT분야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혜택을 입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IT업계에 미칠 타격이 가장 우려된다. 
 
곽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국내 IT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중국과 대만 간 ECFA가 발효돼 대만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본토로 이전할 경우 국내 핵심기술 누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개방하게 될 서비스업종은 회계, 컴퓨터서비스, R&D, 컨벤션, 전문설계, 수입영화쿼터, 병원, 민용항공기수리, 은행, 보험, 증권 등 총 11개 업종이다.
 
대만이 중국에 우선 개방할 상품엔 석유화학제품 42건, 기계제품, 방직제품 22건, 운송공구 17건, 전자·전기 등 기타제품 117건으로 총 267개 품목이 포함됐다.
 
두 지역 간 협력이 공고화 되면서 석유화학, 기계, 전자, 전기업종 등에서 한국의 경쟁환경은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은 올해들어 지난달 까지 중국에 540억달러를 수출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대 중국 수출비중은 2007년~2009년 평균 22.5%에서 25.6%로 상승했다.
 
중국 해관 기준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로, 한국과 대만은 각각의 대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14개가 동일 종류의 제품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고 중국·대만의 ECFA에 포함된 석유화학, 기계, 전자, 전기업종 등의 일부 품목은 향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화학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남석유(011170), 대한유화(006650)의 경우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가격경쟁력의 약화가 전망되며 LCD부문에서 대만업체들과 경쟁하는 삼성전자(005930)는 공급과잉시 시장점유율 축소가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다만 중국과 대만간 협력 가속화에 따라 한중 FTA도 속도를 내면서 타격이 우려되는 일부 업종은 수혜업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만과 중국의 ECFA가 타결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FTA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중 FTA 체결시 석유화학, 철강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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