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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회장·VC 배불리는 바이오노트 IPO 흥행 여부 ‘촉각’
조 회장→바이오노트→SD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매출 80% 책임
더블카운팅 논란에도 종모주 20%는 구주매출…VC 엑시트 목적 의혹도
2022-11-30 06:00:00 2022-11-3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바이오 콘텐츠·동물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상장을 도전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카(403550) 상장 이후 4개월만에 등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인데다, 상장 후 기업가치도 2조원에 달하는 대어이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노트의 경우 수익구조와 지분구조 측면에서 ‘더블카운팅’이나 구주매출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흥행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조 대어 IPO…매출 대부분은 SD바이오센서 '더블카운팅' 논란
 
(사진=바이오노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다음달 7~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0~11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총 13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만 1조8841억~2조3028억원에 달하는 대어지만, 시장의 평가가 이에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분구조상 ‘더블카운팅’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20%의 구주매출 등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바이오노트는 사람 및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코로나19 펜데믹과 함께 급격히 성장했다. 2019년 2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2021년 5000억~6000억원대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성장세는 바이오노트의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연관이 있다. 지난해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용 반제품을 납품하면서 총 50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6224억원)의 80.9%에 달한다.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는 SD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으로 바이오노트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SD바이오센서의 지분도 31.6%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의 지분 23.9%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조 회장→바이오노트→SD바이오센서’의 지분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SD바이오센서의 모회사나 다름없지만,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분류했다. SD바이오센서 실적 가운데 당기순이익만 바이오노트 지분율(23.9%)만큼 바이오노트 당기순이익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를 관계사로 분류하고 있지만, 자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더블카운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가 사실상 SD바이오센서의 지배주주인데다 매출의 80%가량이 SD바이오센서를 통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 보유한 SD바이오센서…수익성은 바이오노트로
 
바이오노트 제품.(사진=바이오노트 홈페이지)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에 진단시약을 제공한다. SD바이오센서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주(WHO)에 신속항원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실질적인 진단키트 자체 경쟁력은 SD바이오센서가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하청업체인 바이오노트가 더 높은 상황이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6.6%로 바이오노트(75.5%)보다 28.9% 포인트 낮다. 이처럼 하청업체의 높은 원가는 바이오노트 상장 이후 SD바이오센서 주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하청업체 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SD바이오센서 상장 이후 바이오노트가 상장하게 되면 이런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 임원·VC 배불리는 IPO?…구주매출 부담
 
일각에선 바이오노트의 상장이 조 회장 등 임원진과 벤처캐피탈(VC)들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원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목적이 아니냔 해석이다.
 
실제 이번 IPO에서 전체 공모주식인 1300만주 가운데 20%인 260만주는 구주매출로 설정됐으며, 이 구주매출은 모두 바이오노트 초기 투자자들인 VC들에게서 발생한다.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3곳에서 각각 94만1100주, 90만1600주, 75만7300주를 구주매출로 설정했다.
 
구주매출 이후 남은 지분 15.59%(1621만2848주)는 상장 후 3개월 이후 매각 가능하다. 이들 투자조합들의 주당 평균 매입가는 1400~3000원선으로 상장 이후 공모가(1만8000~2만2000원) 기준 10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노트 임원진들의 스톡옵션 물량도 부담이다. 조병기 대표를 비롯한 임원 3명과 직원1명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은 총 72만주로 지난달 30일 행사기간이 도래한 상황이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4688원으로, 행사 후 6개월 이후 주식 매도가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VC들도 구주매출로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노트의 경우 코로나19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고평가 논란도 있는 만큼 구주매출 등이 IPO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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