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부진한 실적 '국순당', 4분기에는?
향후 '성장가능성' 전망 갈려
2010-11-03 11:26:06 2010-11-03 18:35:40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막걸리업계 수장인 국순당(043650)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향후 국순당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순당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9% 증가한 28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97.8%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 보다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71억원에서 56%나 후퇴했다.
 
3분기 국순당의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 역시 올 2분기 기록한 매출 153%, 영업이익 1623%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증권가에선 국순당이 3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마케팅비용 증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향후 꾸준한 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순당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3분기 광고비와 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0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마케팅비용 증가는 손실이 아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로, 4분기부터는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횡성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국순당의 생산량이 종전 하루 240만병에서 360만병으로 늘어난다"며 "국순당의 막걸리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4%대에서 올해 17%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날씨의 영향으로 막걸리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3분기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 여름 지나치게 더운 날씨와 폭우가 교차하면서 기대했던 성수기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8월 이후에는 주말마다 비가 와 외출이 줄면서 야외 판매가 높은 막걸리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본격적인 산행시즌을 맞아 막걸리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를 누리면 국순당 역시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각종 모임으로 주류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에도 막걸리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순당이 4분기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강력하게 불어왔던 막걸리 열풍이 최근 들어 시들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만3315㎘를 기록했던 막걸리 출하량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8월에는 3만㎘ 아래인 2만8723㎘에 그쳤다.
  
막걸리 출하량 역시 지난 5월 3만3997㎘에서 8월 2만8621㎘로 뒷걸음질쳤다.
  
대형유통업체들의 막걸리 매출 신장률도 크게 후퇴해 롯데마트의 막걸리 매출 성장률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36% 신장했지만, 2분기에는 296.5%, 3분기에는 79.7% 신장에 머무르는 등 최근 강력했던 막걸리 열풍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순당 뿐 아니라 막걸리업계 전반에 관한 것이지만 그 동안 막걸리 열풍에 따른 수혜가 국순당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막걸리 인기 감소에 따른 영향 역시 국순당에게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국순당이 지난 3분기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은 이유는 4분기 횡성공장 증설과 함께 늘어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였다”며 “아직 막걸리 인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감지되고 있는 하락 조짐이 계속 이어진다면 공장 증설로 늘어나는 물량 소화가 쉽지 않아, 실적 개선 역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등산시즌과 연말 모임 증가 등의 4분기 계절적 효과 역시 국순당에 기대만큼 호재가 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을 등산시즌에 막걸리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순당이 아직 등산지역 유통채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등산지 유통은 서울의 경우 서울탁주, 지방은 해당지역 막걸리업체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국순당의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 시즌의 경우, 각종 모임이 늘면서 주류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막걸리를 찾는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실제 연말 모임이 막걸리 소비 증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내년 저렴하고 질 좋은 유럽산 와인이 들어올 경우 막걸리 인구가 와인으로 이동하며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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