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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공습 경고등①)"가품에 정체불명 의약품까지"…멍드는 소비자들
가품은 물론 의료진 처방 있어야 할 의약품도 무단 판매
빠르게 급증하는 이용자 수…구매 주의 필요
"소비자 민원 센터 마련돼야"…국내 업체 경쟁력 제고 필요하다는 지적도
2024-02-23 06:00:00 2024-02-23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초저가 가격을 무기로 공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들 업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규정에 어긋나는 가품 및 정체불명의 의약품을 상습적으로 판매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가중되고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체적으로 구매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물론, 알리나 테무 측이 이 같은 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위해 민원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백내장 안구 치료약까지 판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리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의약품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백내장 안구 치료약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사진=알리 플랫폼 화면 캡처)
 
알리에서는 '백내장 제거 치료 약 안약', '백내장 눈 치료 약&흐릿한 시력 치료' 등 이름으로 백내장 치료제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900원대부터 3000원대까지, 제품 가격만 본다면 최저가 의료품인 셈 인데요. 문제는 해당 제품들이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약품이라는 것입니다.
 
약사들도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언급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백내장 치료제의 경우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하다"며 "백내장 제거약이라 홍보되는 해당 제품들은 출처를 알 수 없다. 전문의 처방 없이 판매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검증 시스템 및 텍스트 알고리즘, 이미지 알고리즘 등을 통해 가품 여부를 식별해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페널티 시스템도 강화해 반복적으로 가품을 판매하는 판매업자에게는 강력한 페널티로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알리를 둘러싼 가품 논란이 불거지자 판매자 검증 시스템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셈인데요. 분명 당시에는 한국 브랜드 전담 보호팀을 신설하는 등 선제적 예방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가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알리 측 관계자는 "당사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적절치 못한 상품 적발 시 즉시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백내장 제거 치료약과 관련해서는 상품 차단 조치를 취했고 검색어 등 알리익스프레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태는 비단 알리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에서는 해외 유명 명품 백 디자인과 흡사한 가품 의심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럭셔리 꽃 자수 끈달린 가방'이라는 호칭으로 7151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디올의 '올르리크 북 토트백' 가방과 상당한 유사합니다. 또 구찌, 루이비통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들도 다수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테무에서는 이들 제품이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급증 추세…"소비자 구제 센터 마련될 필요"
 
중국 플랫폼의 이용자가 나날이 증가하는 만큼 구매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약 717만명으로 지난해 1월(약 336만명)보다 113% 증가했습니다. 테무 앱 이용자 수의 성장세도 가파른데요. 이용자 수는 지난해 8월에는 52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약 570만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알리와 테무에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불만지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알리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오배송과 상품 누락을 포함한 계약불이행이 226건(49%)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기타 계약해지 이후 환불 거부 등이 143건(31%), 가품이나 제품 불량·파손과 같은 품질 불만이 82건(18%)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매를 통해 들어오는 단계에서는 제품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때문에 중국 이커머스 업계는 최소한 구매 후에라도 가품, 불량품 등이 발견될 경우 소비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민원 센터 구축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물론 취급하는 물품의 양이 방대하고 생산 시설도 중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가품 문제가 완전히 근절되긴 어렵겠지만 소비자를 위한 최소한의 개선 창구는 필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초저가 공세에 쉽지 않지만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에는 중국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우리 업체들이 중국 이커머스 업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초저가 전략으로 맞대응하는 것이 정답이긴 하다"라며 "중국산 제품의 소싱 비중을 늘리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업계가 골몰해야 하는데 엄밀히 이 같은 방식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결국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극대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검수 과정을 철저히 거쳐 가품 비중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신뢰도 있는 콘텐츠를 도입해야 저가 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충범·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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