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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보복타격 '코스피 격추'
장중 변동성 올 들어 최대치…외인·기관 동반 매도 확대
위험회피심리 확대…현대차·네이버 상승 눈길
2024-04-19 17:31:57 2024-04-19 17:31:57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공격을 감행하면서 코스피가 크게 출렁였습니다. 장중 3% 넘게 추락했다가 낙폭을 줄였지만 2600선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돼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 하락한 2591.86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2560선이 깨지는 등 -3.08%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습니다. 추가적인 사태 악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장이 장후반 완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환율도 오전 10시44분경 1392.9원까지 올라 1400원선을 재차 위협했지만 오후엔 안정을 찾으며 1382.2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날 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크게 위축됐습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내부시설을 타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6일만입니다.
 
그 영향으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3488억원, 65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은 9257억원 매수로 이들이 던진 주식을 담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1조7869억원을 매도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현물과 선물 동반 매도는 강력한 하락 베팅 신호로 해석됩니다. 
 
코스피 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2.51%), SK하이닉스(-4.94%)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낙폭을 키우며 장중 시장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2.65%, 셀트리온 -2.37%, 삼성바이오로직스 -1.14%, POSCO홀딩스 -0.9%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현대차(1.73%)와 NAVER(0.94%)가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의 충격은 조금 더 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841.91로 마감했습니다. 그나마 이날 장중 3.58%까지 추락했던 낙폭을 크게 줄인 결과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359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기관(990억원)과 개인(2614억원)은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엔켐 -5.07%, 알테오젠 -4.43%, 이오테크닉스 -3.25%, 셀트리온제약 -2.39%, 레인보우로보틱스 -0.94%, 에코프로비엠 -0.66%, HPSP -0.11% 등이 하락한 가운데 HLB 2.77%, 리노공업 1.48%, 클래시스 1.41%는 상승해 다른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de, 연준)는 갈수록 금리 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루 전 연준 위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고,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을 해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다음달 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살펴봐야 한다"며 "조기 금리 인하는 어렵더라도 양적긴축(QT)이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장기채 금리 상단을 억제할 수단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증시가 안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가 코스피와 환율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2.84포인트(1.63%) 내린 2591.86에, 코스닥지수는 13.74포인트(1.61%) 하락한 841.91에 거래를 마쳤다.(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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