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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부는 '금테크' 바람
접근성 높은 편의점에서 '금' 구매하려는 수요 증가
2024-05-02 15:16:22 2024-05-02 16:43:51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편의점 업계에 '금테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이 금이 각광받는 데 따른 현상인데요.
 
이에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금테크 기조에 주목, 고객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골드 제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추세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업계는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골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과 함께 골드바가 인기를 끄는 데 따른 조치입니다.
 
(사진=GS리테일)
 
실제로 지난달 국내 금 가격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시세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0만원 대 초반 선이었지만 중순인 16일 45만4000원까지 거래됐습니다. 18K 금 시세도 지난달 초반 27만원대 수준이었지만 20일 29만5500원까지 치솟았는데요.
 
금값이 날로 고공행진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CU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 및 인증한 카드형 골드 10종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드형 골드는 다양한 중량의 골드바를 카드 형태 케이스로 제작해 소장성을 높인 상품입니다. 금 값이 크게 오른 최근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0.1g~1g대의 저중량 카드형 미니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요.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1g 이하의 저중량 골드바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6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U는 0.5g(7만7000원), 1g(11만3000원), 1.87g(22만5000원) 세 종류의 카드형 골드 10종을 선보였는데, 판매 개시 4주차인 현재(4월 23일 기준) 준비한 전체 수량의 60%가 판매 완료됐습니다.
 
특히 1g 골드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1.87g 상품은 보름 만에 완판됐는데요. CU가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에서 이번 카드형 골드를 구매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구매를 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41.3%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40대(36.2%), 50대(15.6%), 20대(6.8%)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 주축인 30대의 구매량이 가장 높았으며 20·30세대의 합산 구매 비중은 48.1%로 과반 가까이 차지했는데요. 실물 자산에 관심이 많은 40·50세대와 그 격차도 3.8%포인트에 불과합니다.
 
GS25도 순금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네이션골드바3 .75g(54만9000원), 카네이션목걸이 3.75g(64만4000원) 등 2종인데요. 순금 상품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며, 완성된 상품은 케이스에 보증서와 함께 담겨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배송됩니다.
 
업계는 가장 인기가 높은 1g 카드형 골드 수량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2g, 4g, 10g 등 보다 중량이 높은 골드 상품을 내놓는 등 그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번지며 금은방이 아닌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편의점업계는 접근성이 높은 유통 채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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