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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애매한데..."기술주 분산투자를"
마군 앰플리파이 CEO, 한국서 기자간담회
"M7 주식 쏠림 지양해야"
2024-05-07 14:38:23 2024-05-08 08:20:3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고금리 장기화를 전망하며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주 쏠림보다는 분산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마군은 앰플리파이 설립자이자 CEO로, 미국에서 70개 이상의 ETF를 출시하며 'ETF 개척자(ETF Pioneer)'로 불립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티안 마군 미국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금리와 주가 수익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금리 인하 지연, 고배당 ETF로 대응"
 
마군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금리 인하 추세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더라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되며, 고배당 주식들로 구성된 ETF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군은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53%로 높아졌다"면서 "현 금리 상황은 2020년 초저금리 대비로는 높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초고금리 수준은 아니고,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과거 13회의 미국 금리 인상 기간 동안 11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수익을 냈고, 2회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군은 "금리가 높았던 기간 중 대부분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았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혹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에도 주식 투자 성과는 좋았다는 분석인데요. 특히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금리 인하 후 6개월 동안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은 10~13%, 채권은 6~8%까지 상승했는데요. 평균적으로 가치주가 13.4%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M7 집중 투자는 위험" 
 
마군은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일명 '매그니피센트7(M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테슬라·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쏠림은 지양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M7에 속한 기업들의 분기별 주당순이익(EPS) 전년 대비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63%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M7 기술주들의 EPS 증가율 추정치는 작년 4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낮아지고 있습니다. 
 
마군은 "실적 전망을 놓고 보면 M7에도 균형이 있다"며 "S&P500에서 M7을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올라가고 있는 반면 M7은 떨어지고 있는데, M7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IT, 통신 등 기술섹터의 성과는 양호하고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주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인데요. 마군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움직임을 역사적으로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이 상승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S&P500의 경우 대선이 있는 해에 상승한 경우가 83%로 비율이 제일 높았고, 나스닥이 7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4%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가 11.6%, 나스닥 9.3%, 다우지수 9.1%였습니다.
 
마군은 "S&P500과 다우지수는 1928년 대선 당시 성과가 각각 43.6%, 48.2%였고, 나스닥의 경우 2020년 44.9%를 기록했다"면서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가 평소보다 좋았는데, 역사적 추이를 봤을 때 올해에도 (이 데이터가)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습니다. 2022년 7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고, 그 해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상품 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 ETF를 상장시킨 바 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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