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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북일, 제3국서 교섭…한국에 사전 협의해야"
한국 특파원단 만나 "아베 전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 거쳐"
2024-05-08 17:17:54 2024-05-08 17:17:5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미일 정상회담 종료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이 아시아 제3국에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8일 밝혔습니다. 박 전 의장은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원 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전 의장은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전 의장은 "북일 교섭 관계를 투명하게 하거나 (한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일 교섭을 지지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일본과 북한이 한국을 건너뛰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교섭을 부탁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전달하고 피드백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의장은 북일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곳에 대해서는 이전에 교섭이 진행된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 등이 아니라면서도 구체적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7일 <CNN>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은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의 안정적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일본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반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26일 "조일 수뇌회담(북일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숙원 과제인 납북자 문제를 놓고 북일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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