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OTT로 발길 돌리는 톱스타
작년 공개 작품 123편, 전년 대비 18편↓
송강호, 데뷔 35년만 해외 OTT로 드라마 도전
이정재, '오징어게임2' 회당 13억…출연료만 171억대
2024-05-20 14:06:06 2024-05-24 10:07:4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이 쪼그라들자 톱스타들이 해외 OTT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 지상파가 제작비 부담에 드라마 방송 슬롯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리지널 시리즈를 앞다퉈 제작하던 국내 OTT도 높아진 제작비에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어 여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드라마 제작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송강호는 데뷔 35년 만에 해외 OTT로 드라마 도전에 나섰습니다. 업계는 해외 OTT로 향하는 톱스타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포스터.(사진=디즈니플러스)
 
20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방송사·OTT에 공개된 작품은 123편으로 2022년(141편) 대비 18편 줄었습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올해 100편 정도 공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공개되는 작품이 100편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요 방송사는 드라마 슬롯(프로그램·방송 등에 들어가는 자리)을 대폭 줄이고 드라마 재방송 편성을 늘리고 있습니다. KBS는 월화극, MBC·SBS는 금토극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JTBC는 수목극·토일극, tvN은 월화극·토일극, ENA는 월화극·수목극을 유지 중입니다. TV조선·채널A·MBN은 드라마 슬롯이 불규칙한 상황입니다. 
 
국내 OTT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콘텐츠웨이브는 작년 영업손실이 803억7200만원으로 5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티빙은 작년 영업손실이 1419억7100만원으로 4년째 적자를 지속 중입니다. 국내 OTT가 해외 OTT와 경쟁하듯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경쟁을 펼쳤으나 늘어나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웨이브는 드라마 제작에서 예능 오리지널 제작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티빙은 2024 KBO 리그 독점 중계로 손실을 줄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2022년에 비해 2023년 제작비가 20~30% 가까이 올랐다"며 "한 방송사의 연간 드라마 제작비가 1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었는데 평균 150억원이 들어간다고 할 경우 10편도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이 쪼그라들자 배우들이 해외 OTT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최민식은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로 25년 만에 드라마를 복귀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카지노'는 총 16부작으로 제작비만 200억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했던 송강호는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을 했습니다. 송강호가 선택한 '삼식이 삼촌은 400억원을 쏟아 부은 디즈니플러스의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스틸.(사진=넷플릭스)
 
국내 한 방송사의 연간 드라마 제작비가 1000억원인데 해외 OTT 드라마 한 편 제작비가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드라마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제작비 10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이정재의 회당 출연료는 10~13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내 배우 사상 최고가 출연료입니다. 시즌3까지 13부작으로 기획된 만큼 이정재가 받을 예상 출연료는 171억원에 달합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해외 OTT와 간담회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해외 OTT가 계속 몸값을 올리면 국내 다른 케이블이나 지상파와 같은 드라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우려가 된다"며 "제작비를 상향 시켜 결국 수익성이 되겠느냐는 부분은 사실 물음표인데 계속 제작비가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분명히 해외 OTT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포스터.(사진=디즈니플러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