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차, 수소차 시대 본격 '드라이브'…모든 준비 '착착'
장재훈 사장 글로벌 CEO 협의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 선임
전주 공장 수소차 전진기지로 탈바꿈 시작
글로벌 수소차 판매 4만대 돌파하며 시장 확대 긍정 '시그널'
2024-07-04 06:00:00 2024-07-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005380)가 수소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정의선 회장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수소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을 향후 수소 버스·트럭 생산 전진기지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확대되면서 수소차 투자에 대한 재무 여력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진=현대차)
 
차세대 먹거리 수소차에 '올인'
 
2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최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지난 2019년 수소위원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수소위원회는 14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년 CEO 총회를 개최하고, 수소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안건 등이 발표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소차 생태계 확대에 집중 드라이브를 것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2004년에는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을 독자 개발했고, 이어 2013년에는 투산 ix35 수소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어 2018년 수소 전기차 전용 모델인 ‘넥쏘’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수소 관련 투자를 집중하면서 수소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키고, 북미 수소 물류운송 밸류체인 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현대모비스(012330)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고, 엑시언스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 총 누적 주행 거리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소차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부산모터쇼)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인류를 위한 수소)를 통해 수소 생태계로의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HTWO는 고객 특성에 맞춘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등 모든 단계에서 단위 솔로션을 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소 산업의 밸류체인을 연결해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을 향후 수소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이 최근 노동조합 간부들과 만나 전주공장 안정화 방안으로 수소차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가동률이 4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 수소차를 통해 생산량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특히 최근 중국산 저가 전기버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 성장에 재무 체력도 '뒷받침'
 
현대차는 수년간 역대급 실적을 지속하고 있어 수소차 개발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40조65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3조6423억원에서 3조557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2.1%를 기록했고, 유동비율도 146.5%를 기록해 양호한 상태다. 현금성 자산도 올해 1분기 기준 19조6685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영엽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2조5188억원과 9426억원이 순유출 됐지만, 지난 2022년 1년 동안 10조6273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현금 유동성을 크게 개선한 상태다.
 
이로 인해 2021년 12조9756억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이 2023년 20조8649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든든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투자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으로 전년(1조2035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8조6494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1분기에도 투자활동으로 전년(634억원)보다 많은 2조8934억원을 사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쳐 4KASEO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현대차의 수소차 글로벌 판매량은 4만465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3만5820대, 해외 판매 4645대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확대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넥쏘 후속이 나올 것”이라면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 상용차도 많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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