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솔솔'…집나간 개미 돌아오나
"9월 미국, 10월 국내 금리 인하 기대"
2024-07-12 15:17:09 2024-07-12 17:38:1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를 탈출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올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밸류업 정책 구체화로 훈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리를 3.50%로 동결했는데요. 지난해부터 12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현상이 지속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한국은행도 하반기 중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는 시중에 자금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는데요. 통상 여유자금으로 사는 주식의 경우 돈 빌리기가 쉬워지면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가 펼쳐집니다.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주목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금리 부담이 낮아지니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글로벌 경기 호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 유입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이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습니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7% 넘게 오르면서 2900포인트를 앞두고 있죠.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5조6000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8조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주요국 지수 대비 수익률이 너무 낮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이탈을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단기 수익에 초점을 두고 해외 증시로 이동해 상승하는 종목에 올라타고, 외국인은 저평가된 국내 주식에 들어왔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와 밸류업 정책이 증시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귀환이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9월 미국이 먼저 움직이고, 그다음 10월에 한국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로 자금이 풀리면 주식시장 투자 심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4분기 지수 연계 ETF 출시 등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로 인해 밸류업 기대감이 실제 수급에 추가로 반영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는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기로, 정책 추진이 가시화될 때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강해질 것"이라면서 "1400만명의 대규모 수급 주체가 된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변화 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 개인투자자의 MTS 주식화면(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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