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우건설, 체코 추산 수주고 '수조원'…실적 반등 이룰까
한수원 주축 '팀코리아' 체코서 24조원 규모 원전 2기 수주 '목전'
폴란드·핀란드·네덜란드 등지서 신규 원전 기대감도 커져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 2.3조원…체코서 최소 1~3배 실적 거둘 듯
2024-07-24 06:00:00 2024-07-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9: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우건설(047040)의 해외 수주고가 내년께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포함된 ‘팀코리아’가 체코에서 24조원 규모 원자력발전소 건립 사업 수주를 목전에 두면서다. 체코와 폴란드 등지에서 신규 원전 건립을 위한 입찰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향후 성과에 따라 대우건설의 수주잔고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우건설의 수익성 난조가 향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해외 공사 수행 이전까지 주택부문 등의 원가율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신월성원자력 1·2호기.(사진=대우건설)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우협 선정…대우건설 몫 수조원 추산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하 팀코리아)은 체코 정부로부터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팀코리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052690), 한전연료, 한전KPS(05160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이 속해 있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 이하 원전 2기(5·6호기)를 짓는 사업이다. 팀코리아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와의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최종적으로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착공은 오는 2029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체코 두코바이 원전 사업의 규모를 약 24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후 계약 체결 시 대우건설의 몫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잔고 확보는 확실시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 수주지역 다각화, 기존 해외사업 리스크 축소 측면에서 대우건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우협대상자 선정으로 팀코리아는 체코 정부가 추가 발주 예정인 테믈린 지역 원전 2기 건설 사업을 발주처인 CEZ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체코에서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폴란드와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유럽 다른 국가들의 원전 사업 발주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체코 원전을 수주한 대우건설에 쏠리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폴란드 원전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계약 체결 전인 만큼 심기일전해 두코바니 5·6호기뿐 아니라 테믈린 3·4호기의 계약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상 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에 지난해 해외 실적 확보…국내 공사 수익성 개선 ‘숙제’
 
증권가에서는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수주시 대우건설의 몫은 2조~7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약 2조3000억원인데, 최소 지난해 수준에서 3배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체코 CEZ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현재 팀코리아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공개할 수 없다”라며 “해당 수주 예상 규모는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일 뿐, 확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수조원대 해외 수주를 앞둔 만큼, 향후 해외 플랜트 부문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건축부문의 원가 관리 역량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예년 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친 원가 상승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6478억원으로 전년(10조4192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7600억원에서 6625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외환차익(2029억원)과 외화환산이익(3046억원) 등 기타수익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2022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올해 역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매출 2조6081억원, 영업이익 1766억원) 대비 모두 감소한 2조4873억원, 114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KB증권은 대우건설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90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 영업이익 1242억원(42.9% 감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부진과 원가율 부진이 실적의 주요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입주 예정인 약 2만가구가 연간 실적의 변수인데, 적시 준공과 입주 전 순조로운 공사비 증액 성공 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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