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33번째 한강다리는 '고덕대교'"…'구리대교' 명칭에 반박
구리시에 맞서 반박 논리 전개…"강동고덕IC, 구민 분담금으로 설치"
2024-07-27 08:53:35 2024-07-27 08:53:3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동구가 신설되는 33번째 한강다리 명칭이 '고덕대교'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구간에 놓일 신설 한강 교량에 대해 경기 구리시가 주장하는 '구리대교' 명칭에 맞서는 겁니다.
 
강동구는 26일 고덕대교 명칭제정과 관련해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분담금은 세종~포천고속도로 사업비가 아니다'는 구리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분양가격에 포함된 강동구민의 분담금 532억원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사업 제14공구 중 강동고덕IC 통합설치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강동구는 또 '교량 점유 면적 87%가 구리시에 속했다는 점이 구리대교 근거'라는 주장에도 반박했습니다. 국가지명위원회의 기준에는 점유 면적에 따른 명칭제정 규정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한강교량 31개중 12개는 행정구역상 50% 미만의 면적을 점유한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근거라고 주장했습니다.
 
18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에게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강동구)
 
 
아울러 강동구는 '기존에 강동대교가 있으니 이번에는 구리대교로 이름을 지을 차례'라는 구리시 논리에 반론했습니다. 2개의 지자체를 잇는 한강교량 이름을 지을 때 양쪽 지명을 차례로 사용하는 관례가 없다는 겁니다.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한강교량의 명칭은 시대적·지역적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고, 구리암사대교와 미사대교의 명칭 제정 때에도 관례를 따른 게 아니라 지자체 간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논리입니다.
 
교량의 시점부에 대해서도 양측 의견이 다릅니다. 구리시는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이루는 구리포천고속도로의 시점,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종점이 구리시 토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강동구는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를 합쳐서 세종~포천고속도로이기 때문에 교량의 시점부는 강동구 고덕동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구리시에서 주장하는 정량적 기준인 행정구역 범위의 다소, 교량 명칭의 지역 간 형평성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명업무편람'에 근거한 명칭 제정의 근본적인 고려 대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덕대교가 국가지명위원회 명칭으로 재상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46만명 강동구민의 염원인 고덕대교 명칭을 끝까지 사수해 명칭이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