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구로역 사고 피해자, 의사 없어 16시간 '응급실 뺑뺑이'"
올해 상반기 '119 재이송' 원인 41% '전문의 부재'
2024-08-25 16:20:24 2024-08-25 16:20:2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장비 차량 2대가 충돌한 사고로 다친 작업자가 전문의를 찾지 못해 16시간 동안 응급실을 찾아 다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119구급대 재이송 2645건 중 40.9%(1081건)가 '전문의 부족'으로 발생한 만큼, 필수·응급의료 붕괴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과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철도공사 등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16분쯤 작업 차량 충돌 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골절된 50대 직원 A씨가 같은날 오후 6시7분쯤이 돼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15시간51분 만입니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당시 119 구급대는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고려대 구로병원에 연락했지만,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119구급대는 그다음으로 가까운 국립중앙의료원과 접촉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외상 전담 전문의의 수용이 가능하다고 전했고, A씨는 오전 3시21분쯤 이송됐습니다. 사고 발생 후 1시간5분가량 지난 때였습니다. 그러나 검사 후 병원 측은 대퇴부·골반골 골절 응급수술을 할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다면서 병원을 옮겨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후 A씨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연세병원이 응급수술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아 이송됐습니다. 사고 발생 후 2시간44분이 지난 때였습니다. A씨는 서울연세병원에서 머리 상처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대퇴부 골절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는 다시 강서구에 있는 원탑병원으로 또다시 이송됐습니다. A씨는 원탑병원에서 오후 6시7분이 되어서야 대퇴부골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 및 사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119 재이송 2645건 중 40.9%(1081건)는 '전문의 부재'로 발생했습니다.
 
김 의원은 "전문의 부재에 대해 지속해서 경고했지만, 충분히 대응하고 있고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결과가 이것"이라며 "윤석열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 살리겠다고 하는 필수·응급의료가 이렇게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지금의 의료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이렇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응급·필수의료 확충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길 바란다"고 부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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