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정밀화학, 우호적인 대외환경…수익성 개선 이루나
그린소재 지난해 매출 5천억원…2030년 3조원까지 확대 계획
해외 수출 비중 높아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
암모니아·글리세린·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군 수익성 개선
2024-08-29 06:00:00 2024-08-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7: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올해 상반기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롯데정밀화학(004000)이 하반기에는 환율과 운임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운임과 환율변동이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인해 글로세린과 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군들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그린소재 해외 수출 비중 95%
 
26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8215억원,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9562억원, 1111억원) 대비 각각 14%, 74.9% 감소했다. 업황 악화와 함께 정기보수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과 운임 하락에 따라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먼저 친환경 소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롯데정밀화학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그린소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 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그린소재 매출을 지난해 기준 5000억원에서 2030년 3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시장의 본격적인 시작도 롯데정밀화학의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내 발전4사가 ‘2030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위한 공급 기업 입찰’ 안내서를 발송함에 따라 암모니아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 기준 1.3GWh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간 200만톤의 암모니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스 가격의 안정화로 급락했던 암모니아 가격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요소 비료 증설 감소로 인해 전방 요소 비료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암모니아 수급 개선세가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롯데정밀화학이 국내 암모니아 수요의 70%, 구매량 기준 세계 3위 암모니아 유통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저장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그린소재 부문은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수출 비중이 95%에 달한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은 수출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진 롯데정밀화학에 직접적인 수익성 향상을 가져온다. 운임 하락 또한 물류비용을 감소시켜 전반적인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이와 같은 우호적인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3분기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제품군 우호적인 대외환경·수요 증가도 '한몫'
 
글리세린 가격 반등과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미국 간 운송비가 급증한데다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 방지 규정 강화로 인해 글리세린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리세린을 원료로 사용하는 ECH 제조업체들의 경제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프로필렌을 원료로 ECH를 생산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어 글리세린 가격 상승은 오히려 경쟁업체 대비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H의 전방산업인 에폭시 수지 업황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EU의 범용 에폭시 수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전자재료 에폭시 수지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가성소다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들이 이러한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7만톤 수준인 이차전지향 가성소다 수요는 오는 2028년까지 74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사탕수수 수확기 도래와 인도네시아 알루미나 제조 용량 확대도 가성소다의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약 35만톤의 가성소다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전해조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실제 환율 상승과 운임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에 대해 롯데정밀화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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