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약 경쟁률, 전월 대비 두 배 상승…입지·상품성 중심 쏠림 뚜렷
2025-11-17 10:22:25 2025-11-17 13:37:33
1순위 청약 접수 경쟁률. (자료=직방)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의 자금 마련 부담은 커졌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보였습니다. 10월 분양시장에서는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졌고, 비규제지역 단지들 역시 자금 여력과 생활권에 맞춘 수요 중심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17일 직방이 청약홈에 공개된 민영 분양주택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월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1대 1로 9월(4.1대 1)의 두 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10월 민영 분양주택은 총 26개 단지로, 이 중 1순위 청약 접수자 수가 공급 세대 수를 웃돈 단지는 15곳(57.7%)이었습니다. 9월(50.0%)보다 비중이 높아지며, 시장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지가 전체 경쟁률을 이끌었고,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일부 지방 주요 단지들도 수요층의 꾸준한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이 주목받았습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이수역 더블역세권 입지와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 여건을 갖춘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공급 희소성이 높았습니다. 10·15 대책 이전에 분양된 비규제 단지로 기존 청약 기준이 유지된 상황에서 수요가 몰렸습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분양 단지로 자금 마련 부담이 있었지만, 입지와 브랜드 경쟁력, 합리적인 분양가가 맞물리며 현금 자산가들의 청약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경기에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100.4대 1)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분당의 첫 리모델링 일반분양 단지로,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규제지역 지정 시행 이전 분양 승인을 받아 1순위 청약 요건은 비규제 기준이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밖에도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과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7.1대 1) 두 단지는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돼 중도금 대출·전매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청약자들의 접근성이 높았습니다.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을 보인 단지들이 있었는데요. 대전의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는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덕분에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경북 구미의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재정비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역 내 관심을 끌었습니다. 
 
10월 청약시장은 규제 강화 속에서도 입지·상품성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했고, 비규제지역 단지들도 실수요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의 전환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청약통장 보유자는 약 2635만명으로, 올해 1월(약 2644만명)보다 약 9만명 줄었습니다. 1순위 청약자는 1761만명에서 1737만명으로 감소했으며, 당첨 확률 하락과 자금 부담 누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2순위 청약자는 882만명에서 897만명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는 일부 이탈이 있는 동시에, 청약 자격을 유지하거나 새로 진입한 예비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대기 수요가 재조정되는 흐름으로도 해석됩니다. 
 
직방 관계자는 "결국 1순위 감소와 2순위 증가는 즉시 청약에 참여하는 층이 줄었지만, 대기 수요 자체가 일정 수준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입지 조건과 자금 여력에 따라 수요가 분화·조정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규제와 대출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에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는 수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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