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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퇴진 거부 "순교자로 죽겠다"
2011-02-23 08:21:4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퇴진을 거부하며 "순교자로 죽겠다"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때 까지도 맞서 싸울 것"이라며 자신의 42년 철권 통치를 무너뜨린 시위대를 향해 강경진압을 선포했다.
 
이집트와 튀니지 등 리비아 인접국에서 잇따라 민주화 혁명이 성공을 거뒀지만 카다피는 혁명의 물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나는 리비아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7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시위대를 '쥐'· '용병'으로 지칭하며 죽어 마땅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또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리비아 전역의 모든 가구들을 소탕해버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모두 거리로 나가 시위대와 맞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백명의 친정부 세력들은 수도 트리폴리의 광장에 모여 리비아 국기와 카다피의 초상화를 손에 든 채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리비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미국정부는 "끔찍한 폭력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조만간 리비아 정부의 폭력적 행동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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