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유망기업)웅진에너지, 2013년 글로벌시장 접수한다!
(기획)⑤'1313 프로젝트'로 단결정 잉곳 웨이퍼 1위 목표
2011-03-25 08:00:00 2011-03-25 13:54:08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태양광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전혀 다른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전향해 태양광 산업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들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웅진에너지(103130)다.
 
웅진에너지는 출판업에서 시작한 웅진그룹이 태양광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태양전지용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태양광 기업으로 2006년 출발했다.
 
초기 자본금 80억원으로 시작한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말 수주잔고만 약 3000억원을 기록하며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웅진에너지의 주요사업은 태양전지 셀의 원료인 잉곳 웨이퍼를 생산으로 현재 350MW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초고속 성장 비결은?
 
웅진에너지는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으로 유명한 선파워의 유학도 전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해 단기간에 안정적인 기술력을 갖춰 해마다 큰 폭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웅진에너지의 매출은 2007년 28억3400만원, 2008년 676억7900만원, 2009년 1188억93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1603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기록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웅진에너지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웅진에너지는 높은 기술력과 원가절감 노력을 자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대표는 "태양전지의 품질은 잉곳 품질이 좌우하는데 웅진에너지의 잉곳은 제품 효율이 높고 타사보다 수명이 길고, 수율도 평균보다 8~9%포인트 높은 98% 수준을 유지해 고품질 저비용 제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순도높은 '단결정 잉곳 웨이퍼'에 집중
 
태양광은 빛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화력이나 원자력 등에 비해 환경파괴 문제가 없고 안전성과 관련한 위험에서 자유롭다.
또 화석연료처럼 고갈 우려도 없어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미래 대체 에너지원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전지 모듈이라는 밸류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먼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을 만든 후 잉곳을 두께 170~200㎛ 수준으로 얇게 잘라 태양전지 기판용 웨이퍼를 제작한다.
 
이 웨이퍼에 여러 공정을 거쳐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변화시키는 반도체소자인 태양전지를 만들면 최종적으로 태양전지를 조립한 모듈을 용도에 맞게 제작해 발전용이나 가정용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중 잉곳과 웨이퍼는 태양전지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웅진에너지는 다결정보다 순도가 높은 단결정 잉곳 웨이퍼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9년 기준 웅진에너지의 세계 단결정 잉곳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10.4%로 웅진에너지는 2013년까지 세계 1위의 단결정 잉곳 웨이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성장기술 개발로 잉곳 길이를 기존 180㎝에서 202㎝로 확대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다.
 
◇ 원가절감기술도 '최고' 수준
 
웅진에너지는 기술력만큼이나 원가절감도 높은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한 예로 잉곳 제조과정에서 사용한 물의 90%를 재활용해 매일 600톤의 수자원과 오폐수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오폐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실리콘 파우더는 미국에 수출할 만큼 창의적인 방식의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잉곳 절단에 다이아몬드 와이어 방식을 적용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와이어란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 잉곳을 절단하는 장비다.
 
잉곳 절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일반 와이어를 사용하면 잉곳 절단에 평균 7시간이 걸리는 반면 다이아몬드 와이어를 사용하면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단결정 잉곳을 만드는데 1개의 석영도가니로 잉곳을 한 번 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멀티 풀링 시스템을 개발해 1개의 도가니로 2번 이상 잉곳을 성장시킬 수 있어 장비당 생산성은 1.8배 높이고 생산원가는 연간 30억원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 R&D투자도 해마다 확대
 
웅진에너지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해마다 확대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설립 당시와 비교해 4배로 늘었고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웅진에너지의 잉곳 웨이퍼 기술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육영진 실리콘평가팀 팀장은 "웅진에너지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 잉곳 웨이퍼를 생산해 까다로운 품질 조건을 요구하는 선파워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과의 규모 경쟁, 쉽지 않은 과제 
 
웅진에너지를 포함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꾸준히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와 비교해 100배 이상의 대규모 증설을 단행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 규모로 경쟁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태양광 산업이 이미 과당경쟁 상황이어서 태양광 기업들의 구조조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웅진에너지는 자신감이 넘친다.
 
유학도 대표는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는 다소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원리에 따라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일시적인 구조조정도 일어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품질이 좋은 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중국은 인건비가 낮고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것이 장점이 있지만 잉곳·웨이퍼 분야에서는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율과 공장 자동화 등을 통해 우수한 품질과 높은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웅진에너지는 공장 자동화 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잉곳과 웨이퍼 제작 단계마다 설비 자동화를 통해 1인당 최대 14대의 기계를 작동할 수있는 체계를 갖췄다.
 
잉곳 쉐이핑 단계에서는 한 공장에 단 4명의 직원이 모든 설비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자동화를 이루고 있다.
 
잉곳 그로잉 단계에서는 1500℃ 이상의 고온에서 생산돼 사람이 운반하기 어려운 잉곳을 로봇을 사용해 바로 작업할 수 있게 함으로써 1인당 8대의 장비 관리로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고 있다.
 
◇ "2013년 글로벌 1위로", 1313프로젝트 점화
 
웅진에너지의 미래 비전은 1313프로젝트에 담겨있다.
 
1313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까지 제3공장을 성공적으로 증설해 잉곳 기준 2기가와트, 웨이퍼 기준 1.5기가와트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전세계 단결정 잉곳 웨이퍼 분야 1위, 전체 잉곳 웨이퍼 분야 3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웅진에너지는 1313비전에 따라 지난해 11월 제2공장을 완공해 올해 하반기부터 잉곳 1기가와트, 웨이퍼 500메가와트 수준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웅진에너지는 이미 선파워,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유니텍, 블루칩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은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그만큼 글로벌 경쟁도 치열한 이 분야에서 오는 2013년까지 세계 1위 잉곳 웨이퍼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웅진에너지의 야심찬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끝>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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