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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막걸리는 끓고 맥주는 김빠지고
2011-04-21 14:49:02 2011-04-21 18:47:09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주류관련주들이 막걸리 항암효과와 프로야구 시즌 개막 등의 호재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 증시 반응이 과도한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경고 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올해 투자를 늘릴 예정인데다 주류 시장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사실상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막걸리주는 지난 14일 한국식품연구원이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와인이나 맥주보다 10~25배 많이 함유됐다고 밝힌 이후 급등했다.
 
맥주와 소주업계도 업계 1위인 하이트맥주(103150)진로(000080)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프로야구 시즌 개막, 성수기 시즌 초입, 소주 판매가 인상 기대감 등 각종 호재가 겹쳐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0일 막걸리 대표주인 국순당(043650)은 오후 2시52분 전일대비 7.48%(950원) 상승한 1만3650원에 거래 중이다. 막걸리 ‘순희’를 생산하는 보해양조(000890)는 14.95%(2250원) 급등했고 막걸리 제조업체 ‘참살이L&F’를 인수한 미디어플렉스(086980)는 2.75%(240원) 올랐다.
 
하이트맥주(103150)진로(000080)도 이날 전일대비 각각 0.90%(1000원), 1.88%(650원)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국순당은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수익이 낮을 것이고 맥주와 소주 시장 역시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순당(043650)은 올해 돈을 못 벌더라도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라며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아지긴 하겠지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총 5000억원 규모 막걸리 시장에서 국순당 비중이 15%에 불과한데 다른 곳은 어떻겠냐”며 “막걸리주로 묶인 다른 업체는 매출액이 100억원도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국순당 외에 다른 막걸리주가 급등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막걸리 항암효과는 새로운 이슈이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맥주와 소주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데다 물량으로 성장할 만한 이벤트도 없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프로야구는 매년 있는 이벤트이고 물량이 늘어날 이슈도 없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오르는 게 최선인데 물가 부담 때문에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하이트와 진로(000080)가 합병을 통해 주류 도매상영업을 공동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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