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첨단장비 GPR로 '비밀탱크' 적발
불법시설물 완전 철거..가짜석유 재영업 철퇴
2011-11-16 17:48:08 2011-11-16 18:29:37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한국석유관리원은 주유소 지하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비밀탱크)을 찾아내기 위해 신규로 도입한 첨단 레이더장비 GPR(Ground Penetrating Rader)을 이용해 은밀하게 매설돼 있던 가짜석유 보관용 비밀탱크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소재 H주유소에서 가짜석유를 판매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 가평경찰서·가평소방서와 함께 급습해 가짜휘발유와 가짜경유 판매 현장을 적발했다.
 
◇ 주유기 바닥에 숨겨진 불법 조작 장치
 
특히 전파탐지기·산업용내시경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가짜석유를 판매하기 위해 설치한 이중배관·수신기·리모콘 등 불법 장치까지 찾아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의 경우 재영업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불법 사실이 확인된 이상 비밀탱크 등 지하에 매설된 탱크까지 찾아내 불법행위의 뿌리까지 완벽히 뽑아내라는 강승철 이사장의 강력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주유소는 지난 2008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대표자를 바꿔가며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주유소를 임대한 현 사장 역시 불법 장치를 인수받아 개·보수를 통해 가짜석유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지하매설물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GPR장비로 주유소 폭발사고 현장 등에서 시범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근 도입했으며 공식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GPR 장비를 이용한 비밀탱크 탐사
 
이 관계자는 또 "GPR 탐사 결과 지난 9월 폭발사고가 일어난 수원의 주유소의 경우와 같이 세차장 인근 바닥에서 비밀탱크 3기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세차 직원의 대기 장소로 이용되는 작은 부스를 비밀탱크 맨홀위에 설치해 숨기고, 가짜석유를 공급받을 때만 잠시 이동시키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비밀탱크를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상휘발유와 메탄올 등 가짜휘발유 원료물질이 잘 섞이도록 공기를 수시로 불어넣어 주기 위해 비밀탱크에 압축공기 호스를 연결해 놓은 것도 확인됐다
 
합동 단속반은 비밀탱크에 보관 중이던 약 1만리터의 가짜석유와 리모콘 등 불법 장치를 모두 압수하고, 주유소 대표를 긴급체포했다.
 
강승철 이사장은 "석유관리원은 단순 검사위주의 업무를 과감히 탈피하고 석유 및 용제 모니터링분석시스템과 첨단과학장비를 적극 활용해 의심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는 등 가짜석유 유통을 근절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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