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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체, "국내 물량없다 해외로 가자"
2011-11-21 08:58:55 2011-11-21 09:00:2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공공건설 발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지자 해외로 진출하려는 전문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이들 업체의 경영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건설업체가 국내 건설시장에서 축적한 시공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하도급건설사 폐업 3년째↓..향후 전망은 '암울'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건수는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영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건설업은 건설공사의 각 공종별 전문공사를 직접도급 또는 하도급 받아 해당 전문분야의 시공기술을 가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8일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가 발표한 '전문건설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올 9월 156건을 기록했다.
 
폐업건수는 지난 2009년 9월 200건, 지난해 9월 166건에 이어 3년째 감소하고 있으며, 등록말소 건수도 2009년 118건에서 2010년 116건, 2011년 109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부도 건수는 작년 17건에서 올해 9건으로 줄었다.
 
역대 폐업 건수가 주로 4분기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문건설업체의 폐업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건설업체들은 경영 및 자금사정 악화를 호소하고 있어 이번 자료가 이들 업체의 경영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의의 9월 실태조사 설문에 참여한 97개 회원사 92%는 자금사정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이중 전월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65%에서 54%로 감소했고 악화됐다는 답변은 29%에서 38%로 늘었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공사수주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0%로 가장 많았으며, 향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건설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47%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는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되는 공공공사를 원도급의 76% 선에 낙찰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수주의 손해를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설계변경(29%), 공기단축(28%), 자재비 절감(11%) 등이 꼽혔다.
 
협회 관계자는 "저가수주는 결국 품질 불량으로 이어진다"며 "저가하도급 방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원도급자의 불법·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 확대와 현금지급비율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문건설업체, 국내 건설경기 위축에 해외진출 모색
 
그동안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최근 많은 전문건설업체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전문건설업체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주최, 국내 건설시장에서 축적한 시공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설명회에서 권혁진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해외건설 현황 및 전망, 정부의 정책방향과 지원제도를,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건설 관련 법령 및 제도와 중동 및 아시아 등 해외 건설시장 동향을 소개했다.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전문건설협회는 회원사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 현재 '해외건설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앞으로 해외건설 매뉴얼 및 우수(성공)사례집을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또 전문건설 해외진출 협의회(가칭) 구성을 통해 원·하도급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등 전문건설업체의 애로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전문건설협회 류영창 상임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많은 전문건설업체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건설업체가 국내 건설시장에서 축적한 시공기술과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신숭철 부회장은 "전문건설협회와 협력체계(MOU)가 이미 구축된 만큼 앞으로 전문건설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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