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최신NFC칩, OS인증 못받아
독자적 금융거래 서비스 계획 차질 예상
2011-11-21 10:53:20 2011-11-21 10:54:53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했다고 발표한 대용량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이 핵심서비스인 금융거래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과 NFC 관련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자지갑 서비스 등 금융거래 전반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삼성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삼성전자(005930)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마트카드ㆍ보안산업 전시회 '까르떼 2011'에 출품한 대용량 보안NFC칩이 국제 금융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EMV(Europay, MasterCard and VISA) 인증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보안NFC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EMV인증(인증번호 S3FS91j)은 받았지만 금융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체제(OS)에 대한 인증에는 실패했다.
 
EMV인증이란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Card), 유로페이(EuroPay) 3사가 합의해 마련한 IC(집적회로)칩을 내장한 카드의 국제표준으로, EMV 인증을 받은 IC카드는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독자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NFC가 획득한 EMV 인증은 칩셋 자체에 대한 금융인증이고 OS인증은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독자적인 금융 서비스를 위해서는 통신사가 보유한 OS 인증을 이용하면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 3사 중 NFC OS에 대한 EMV 인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없고, 전세계적으로 보유 사례가 드물다.
 
삼성그룹도 에스원(012750)을 통해 NFC 이전 세대로 분류되는 금융IC칩 OS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EMV인증은 받지 못한 채 지역인증만 받아오다가 올 초 사업 자체를 접었을 정도로 인증 과정 자체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OS EMV인증 실패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자체에 NFC 기능을 내장해 삼성카드(029780) 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인프라 등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사업자의 범용가입자 식별체계(USIM)칩에 포함된 NFC 기능과 별도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NFC칩을 탑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별도 OS 국제인증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에 차세대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에 NFC칩을 별도로 탑재해도 금융 거래 등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반쪽짜리로 글로벌 인프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 쪽은 다소 느긋한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EMV인증을 받은 별도 OS 사업자와 제휴나 공동개발을 모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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