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네이버 광고비’..광고주들 뿔났다
2011-12-29 06:00:00 2011-12-29 18:15:4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 운영업체 NHN의 검색광고 정책 변경에 광고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광고료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29일 온라인광고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은 클릭수가 낮은 검색어에 대해 광고 집행을 차단하는 ‘휴면키워드 관리 기능’을 오픈한데 이어 정액제 검색광고 상품인 ‘타임초이스’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검색광고란 검색결과 최상단에 노출되는 링크식 광고를 말하는데 흔히 입찰로써 가격이 책정된다.
 
일부 키워드의 경우 단순히 클릭 한번에 무려 6~7만원을 호가할 정도 비싸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방식으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담을 느끼는 광고주들은 저비용에 고효율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상대적으로 입찰 경쟁이 심하지 않은 다수의 키워드를 운용하거나 종량제가 아닌 정액제 상품을 택하는 것이다. 또 욕심을 버리고 싼 가격으로 하위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도 한 방안이다.
 
하지만 NHN이 클릭이 잘 일어나지 않은 키워드를 잘라내는 한편 정액제 상품까지 폐지함으로써 이 전략은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
 
검색광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광고정책을 보면 이이제이 전략이 떠오른다”며 “네이버는 고객들끼리 가격경쟁을 시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NHN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약 70% 정도. 대체재가 딱히 없기 때문에 광고주들로선 아무리 싫어도 속수무책으로 네이버에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NHN측은 전적으로 광고주들의 오해이며 결코 수익 극대화 행보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우 NHN 차장은 “지나치게 광고가 많이 붙으면 이용자 편의성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효율이 낮은 광고에 대해 커버리지를 축소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우려대로 입찰 경쟁이 심화돼 단가(PPC)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총매출이 늘어날지 감소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종량제 상품은 세계적으로 이미 대세가 됐으며, 노출영역에 대한 선택이 손쉬워 광고주로서는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주들은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색광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평균 검색광고 단가는 지난해보다 최소 20~30% 이상 올랐다. 반면 구매전환율은 제자리걸음 상태다.
 
즉 영세한 중소업체들의 고통이 점점 더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광고주는 “검색광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적어 어디에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말해놓고 왜 정작 온라인시장에서의 독과점기업 횡포에 관심을 갖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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