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회장 석방, '잘나가는 오리온에 기름칠'..해외투자 신호탄
2012-01-19 16:27:14 2012-01-20 00:27:5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오리온(001800) 그룹 담철곤(57) 회장이 19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지난 5월23일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자택에 장식품으로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된지 8개월 만의 석방이다.
 
담 회장의 석방은 주요 사업에 대한 결정 연기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오리온그룹이 해외투자 등 공격적 경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오리온은 담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공격적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물론 회장의 구속에도 주식가치는 오히려 상승하며 오리온그룹의 안정된 경영시스템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둔 측면도 있다.
 
담 회장 구속 당시 1주당 44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60만6000원으로 35.5%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2조6659억원에서 3조6147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은 오랜 세월에 걸친 투자와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리온이 안정된 경영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외투자 등에 대해서는 답보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담 회장 구속전 오리온은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 선양( 瀋陽)에 8만평, 총 50개 라인 규모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투자비용 역시 1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건이다.
 
선양 공장이 담당하게 될 지역인 동북 3성은 높은 성장 잠재력 을 보유하고 있어 선양공장 준공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될 만큼 오리온의 제1 투자처이기도 했다.
 
더불어 2013~2014년에는 중국 스촨(四川 ) 지역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오리온은 이 지역에서도 선양과 비슷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투자 결정을 담 회장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속은 투자 결정을 지연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담 회장의 석방됨에 풀려남에 해외 투자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두건의 해외 투자가 모두 실현되면 오리온은 현재 50개 라인을 포함해 중국에서 170개 라인, 3조4000억원대의 시장을 새롭게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 할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회장의 구속으로 투자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오리온은 해외 투자건을 0순위에 올려 놓고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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