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당분간 횡보장세 지속 가능성 높아"
외국인 매수세 지속되나 매수강도 약해질 가능성 대두
국내기업 실적전망 하향 지속..상승모멘텀 제한
2012-02-18 08:00:00 2012-02-18 08:00:00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코스피가 당분간 횡보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에 대한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상승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강도 점차 약해질수도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이달만 총 3조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외국인의 움직임이 코스피 지수를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역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이 결론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이 25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내는 가운데 코스피는 26포인트 가량 오르며 2000선을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진행된 유로존 기업들의 투기등급 채권가격 상승은 유럽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로존 금융권의 경우 여전히 자본확충이나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BBB기업채 가격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평균에 근접하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점차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 매매가 시장 등락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에서 주식시장을 흔들만한 특별한 악재는 나오지 않는 반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우위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다만 최근 들어 외국인 누적순매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 강도가 약해진 점을 감안할 때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 형태는 다소 변화될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기업 실적하향..상승모멘텀 제한적
 
또 한국시장은 기업들의 4분기 성적이 그닥 좋지 않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거나 할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실적 하향조정도 지속되면서 상승모멘텀이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작년 9월 코스피가 1640선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 매력이 있었던 한국시장이 다시 2000선까지 오르며 글로벌 시장 대비 저평가 매력이 희석됐다는 것.
 
그는 이어 "여기에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국내기업들의 올해 실적치가 지속적으로 하향되며 실적모멘텀 개선이나 주가수익비율(PER) 저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횡보 구간에서는 업종대비 정평가된 종목들이 업종 평균으로 상승하는 키맞추기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대형주의 경우 중형주나 소형주 대비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폭이 아직 적어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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